사진=임한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소식이 전해지면서 롯데가 그룹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의 구속시 롯데는 '원리더' 부재로 경영마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소식에 그룹 앞날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경영마비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 2인자로 불리던 이인원 부회장은 극단적 선택에 따라 자리를 비웠으며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 고위급 인사들 모두가 사법처리 대상에 올라 있어 대책마련이 힘든 상황이다.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지정될 만큼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져 기대기 힘든 상태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호시탐탐 신 회장의 자리를 노리고 있어 쉽게 경영권을 맡기기 힘들다. 심지어 신 전 부회장 역시 기소를 앞둔 상황이기도 하다.

최악의 경우는 롯데그룹 지배권이 일본인에게 넘어갈 경우다. 현재 지분 구조상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 대표는 신 회장이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주요 계열사를 장악해 한일 양국 롯데의 '원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일본은 최고 경영자가 구속되면 물러나는 것이 관례다. 법원 영장이 발부되면 신 회장도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등기임원에서 사임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경영마비와 함께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힘을 잃게 된다. 현재 롯데는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91.7%의 지분으로 호텔롯데를 통해 지배하는 구조다. 일본인들 입장에서 신 회장도 없는 마당에 자신들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드는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은 적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26일 "(신 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한 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