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질병 유무를 보험회사에 미리 알리고 심사를 받은 후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질병을 앓고 있거나 수술 입원 등의 진료기록이 있는 경우 보험가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보험사별로 병이 있어도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 달 기준 32개 보험회사에서 유병자보험 상품 52개를 판매 중이다.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과 유의사항에 대해 살펴본다.

◆병력·가입조건을 고려하라=유병자보험은 상품 가입 전 자신의 병력과 가입조건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유병자보험은 크게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병 특화 보험 ▲무심사보험 등 3가지로 나뉜다.


/자료=금융감독원

간편심사 보험은 최근 2년 이내 임원·수술 이력이 없는 사람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통원·약 복용 등을 상품 계약 전 보험사에 알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약을 복용중인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보유자는 물론 심근경색증·뇌졸중 등으로 수술·입원한 적이 있는 사람도 가입 가능하다.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은 고혈압·당뇨병 치료병력을 상품 계약 전 알릴 의무가 없는 보험으로 해당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다. 흔히 ‘XX 실버암보험’ 또는 ‘XX 3대 질병보장보험‘ 등의 명칭으로 판매한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특정 질병으로 진단되거나 사망한 경우 보장받을 수 있다.

무심사보험은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사망보장보험이다. 흔히 ‘XX 실버보험’ 등의 명칭으로 판매되며 상품명에 ‘무심사’, ‘무사통과’, ‘바로가입’ 등을 표기한다. 무심사보험은 모든 질병 및 치료내역을 상품 계약 전 알릴 의무는 물론 건강검진 절차가 없어 보험회사는 고객의 보험가입을 거절할 수 없다.

◆건강하다면 유병자보험 피해라=
이처럼 유병자보험 가입요건은 과거에 비해 완화됐지만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범위가 좁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 유병자보험에 가입하면 불필요하게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금감원은 보험가입 전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유병자보험과 일반보험의 보장내용 및 보험료를 반드시 비교해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계약변경제도’ 활용하라=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의 경우 ‘계약변경제도’를 활용하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계약변경제도란 상품 가입 후 고혈압·당뇨병이 아님을 증명하면 보험료가 저렴한 일반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특화보험을 해지하고 새 보험에 가입하기보다 계약변경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계약 전 정보는 충분히 알려라=유병자보험은 유병자가 쉽게 가입하기 위해 일반보험보다 계약 전 알릴 의무를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병자보험이라도 계약 전 알려야 할 사항을 사실과 다르게 알리면 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 가입되더라도 보장이 제한되거나 해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갱신 시 보험료 인상 염두하라=
현재 판매 중인 대부분의 유병자보험은 5~10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갱신형 보험의 경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갱신 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따라서 유병자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 수준 및 납입능력, 계약유지 가능성, 갱신주기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가입 시엔 상품설명서 등을 통해 예상 갱신보험료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