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이 들어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사진=뉴스1DB
현대백화점이 정지선 회장의 숙원사업이던 면세사업권 획득에 드디어 성공했다. 지난 17일 관세청은 강남에 사업지 유치를 선언한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면세업계는 기존 강북시대에 이어 새로운 강남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

특히 심사 결과에서 현대백화점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총점 1위(801.50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발표된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대기업 7곳 중 꼴찌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던 상태. 하지만 이번 총점 1위 등극으로 명예회복과 함께 명실상부한 업계 '유통공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사업지속가능성서 고득점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착실히 면세사업을 준비해왔다. 관세청의 신규면세점 특허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것.


특허심사는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 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150점)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150점) 등 총 1000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현대면세점은 운영인의 경영 능력(300점) 부문에서 249.33점을 기록, 입찰에 참여한 5개 기업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자료=관세청 제공/그래픽=김정훈 기자.
세부항목인 '사업의 지속 가능성'(120점) 부문에서 현대면세점은 113.00점을 기록, 신세계디에프(72.67)와 호텔롯데(108.33)를 압도했다. 또한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에서도 136.33점을 기록, 신세계디에프(84.71)를 크게 압도했으며 호텔롯데(140.88)와 크게 뒤지지 않는 격차를 보였다.

현대면세점은 그동안 꾸준히 재무건정성과 사업지속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또한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성공의 핵심인 명품브랜드 유치에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부루벨코리아와 총 47개 브랜드에 대한 입점을 확약받았으며, 이와 별도로 불가리, 토즈 등 188개 국내외 명품·잡화 브랜드에 대한 입점의향서(LOI)도 체결한 바 있다.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에서도 현대면세점은 총점 133.11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면세점은 '중소기업 지원방안의 적정성'(80점)에서 74.11점으로 신세계(71.33)와 롯데(70.44)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경제사회발전 기여도'(70점)에서도 신세계(58.11)와 롯데(31.67)보다 높은 59.00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전체 매장 면적의 40%를 국산품으로 채우고 중소기업 전용 매장은 2년 이상 영업을 보장하는 등 중소중견기업 지원 강화방안이 심사위원에게 긍정적으로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매장의 41.1%인 4482㎡에 국산품 매장을 구성하고 5년차에는 비율을 더 높여 50% 가량을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MOU로 발빠른 움직임


이밖에도 현대면세점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부문에서도 고득점을 기록했다.

현대면세점은 보세화물관리의 안정성과 적정성 부문(170점)을 위해 면세점 통합IT시스템업체인 '도시바', 보안시설 및 인력업체 'ADT캡스', 보세화물관리 '세광HR'과 협력관계를 미리 구축하기도 했다.

또 한국도심공항(CALT)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보세물류창고(9917㎡)도 확보했다. 그 결과 총 156.23점을 획득해 1위 신세계(158.44)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부문에서도 신세계(132.45)에 이어 2위(130.72)를 차지했다.

현대면세점은 사업계획서에서 K-뷰티와 K-패션, K-푸드 등 4가지 테마를 기본으로 한 '한류 체험 공간' 방안을 포함시켰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코엑스 일대가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랜드마크'와 함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주변 환경요소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 직후, 정지선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외에 탈락 업체들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하락우려로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