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가 '빚 공화국'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1년 새 6.4% 늘었고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손에 쥐는 처분가능소득은 4022만 원(2015년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2.4%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반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1년 새 6.4% 늘어 자산과 소득 증가 속도가 부채 증가율 보다 미미했다.

한 집당 평균 부채는 1억317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가계부채의 70%는 신용대출이고 금융부채의 82%는 주택 등 담보대출이 차지했다.

늘어난 빚의 상당액은 살 집을 마련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담보·신용대출이 있는 가구의 40.3%는 거주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졌고 그 수는 1년 전보다 2.4% 포인트 늘었다. 거주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마련하려고 빚을 냈다는 가구도 18.8%로 2.7% 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주의 직업별로 보면 무직이거나 기타 직업을 가진 가구주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11.9%로 가장 높았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3479만원으로 이 중 절반(48.4%)을 임대보증금(1685만원)이 차지했다.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보증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재무 건전성은 더 악화됐다. 가계부채 위험성의 척도로 꼽히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26.6%로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올랐다. 가계가 100만 원을 손에 쥐면 약 27만원을 빚을 상환하는 데 쓴다는 뜻이다. 더욱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금리인상도 예고돼 가계부채의 위험도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다. 

특히 늘어난 빚의 원리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70.1%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 중 74.5%는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으로 저축 및 투자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매월 원금을 갚아 나가는 분할상환 관행이 정착하면서 가계부채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원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