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촛불. 세월호는 올라오라.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뉴스1

새해 첫 촛불이 밝혀졌다. 오늘(7일) 서울 도심에선 정유년 새해 첫 촛불 집회가 열려 50만명의 시민들이 대통령 즉각퇴진, 세월호 진실 규명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오는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선,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이 직접 나서 발언을 해 많은 이들을 숙연케 했다.


이날 집회에선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유가족, 생존학생 등이 단상에 올라와 이야기를 전할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안산 단원고 2학년8반 장준영군 부친인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분과장은 이날 함께 열린 세월호국민조사위 발족식에서 "내 아들을 떠나 보내고 우리의 시간과 달력은 넘어가지 않았다. 달력을 넘길려면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 왜 그 커다란 배가 침몰을 했는지 우리 아이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진상규명을 하자"며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실종자인 단원고 2학년2반 허다윤양 아버지 허흥환씨는 "세월호에는 아직 9명의 생명이 있다. 세월호 인양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 1명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 기억하고 잊지 말아달라"며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 10명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우리는 구조된 게 아니다. 스스로 탈출했다. 배가 기울고 한 순간에 머리 끝까지 물이 들어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정말 구하러 와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우리는 결국 사랑하는 친구들을 볼 수 없게 됐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 그건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것"이라며 참사로 겪어야 했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말하는 도중 눈물을 보인 학생들은 "답장이 안와도 카톡을 보내고 계속 전화도 해본다. 친구들이 보고 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밤을 새고 꿈에 나와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잠이 들기도 한다"고 말해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숨진 한세영양 아버지인 한재창씨는 "함께 슬퍼해주고 행동해 준 국민들이 없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2달여 동안 10차례에 걸쳐 집회를 이어온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제주도, 경남 진주, 충북 청주,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열렸다. 또 박사모 등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서울 도심에서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