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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녹십자의 올해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녹십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979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14.3% 증가했고 이로써 2년 연속 매출 ‘1조클럽’을 유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4% 감소한 785억원, 당기순이익은 31.9% 줄어든 652억원에 그쳐 단기적인 전망에 구름이 꼈다.
◆백신과 수출 증가로 외형 성장
녹십자의 최근 실적인 지난해 4분기 매출액만 살펴보면 3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98%나 오른 9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계절적으로 판관비 부담이 커 시장기대치보다 낮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독감 유행과 이연된 수두백신 수주로 양호한 외형적 성장을 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쟁심화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독감백신이 내수시장 품절사태로 지난해 4분기에만 123% 증가한 13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2.3% 증가한 58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매출 역시 지난해 들어 계속 마이너스였으나 이연된 수두백신과 면역결핍치료제 수출 실적이 반영되면서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익 증가 쉽지 않을 듯
하지만 생산시설의 QC(품질관리) 강화로 원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2%포인트 상승했고 R&D(연구개발) 비용 역시 매출 대비 10.7%로 지속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쳤다. 또 올해는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의 정체와 만성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효과가 사라지면서 백신과 ETC(전문의약품)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녹십자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이 엇갈린다.
우선 증권사들이 녹십자의 영업이익을 제한적으로 보는 이유는 충북 오창 신공장 가동 초기 고정비 부담과 지속되는 R&D 비용 증가 영향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오창 신공장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유틸리티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은 1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R&D 비중은 회사측이 계획한 150억원의 비용 가운데 현재 10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앞으로 R&D 비용이 더 발생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KTB투자증권은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반영한 결과 올해 예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10% 내외로 하향조정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올해 이익 증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녹십자의 목표가를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5% 하향조정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바라보는 투자 바람직
녹십자의 올해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수익성에는 부정적이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확대 중인 R&D분야의 상당한 진척이 기대된다. 녹십자의 희귀의약품 ‘헌터라제’는 미국 임상2상,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는 중국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4가 독감백신이 WHO(세계보건기구) PQ((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아 올해부터 입찰참여가 가능해졌고 세포배양방식의 4가 독감백신은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혈액분획제제인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이 지난해 말 제조공정 자료보완으로 허가가 지연됐으나 올 하반기 최종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어닝모멘텀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IVIG-sn의 허가와 신공장 가동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 전까지는 매출성장 모멘텀이 부재하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미국시장 진출과 중국시장에서의 입지강화라는 펀더멘털이 유효하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해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또 정 애널리스트는 “혈액제제 특성상 타제약사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실적 대비 목표주가 20만6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녹십자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한 매출액 1조3018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4% 오른 85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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