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을 최종 확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총회장에 입장하려는 노조 관계자들이 회사가 고용한 질서유지요원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정섭 기자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강력한 반대 속에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사실상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오전 울산시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회사를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안이 의결권 있는 주식 중 9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플랜트·엔진 등 존속 사업부문은 변경 상장하고, 나머지 부문은 인적분할을 통해 3개 회사로 재상장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2월 서비스 부문(현대글로벌서비스)과 그린에너지 부문(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분할은 이미 마쳤기 때문에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6개사로 나뉘게 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는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각각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뽑았다.

지난 12월에 이어 이날 분할된 6개사 중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가 된다.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기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수 있게됐다.


이날 주총에서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된 4개사는 오는 4월 독립법인으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회사의 주식은 5월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한편 노조는 이날 주총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날 주총이 민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적 소송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분사 계획에 강력 반발하며 지난 23일과 24일에 이어 이날도 8시간의 전면파업을 강행했다. 전날 오후에는 주총장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회사의 분사·지주사 전환 계획을 인력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