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이 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전략을 말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올해 '행원 출신'의 은행장·금융지주 회장 탄생에 어느때보다 은행 내부에서 기대감도 높아진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 "은행원으로서 신한에 첫걸음을 내딛었을 땐 은행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꿈과 열정을 품는다면 누구나 신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위 행장은 1985년 입행해 본점 영업부에서 첫 은행원 생활을 시작해 PB사업부장·경영관리팀장·글로벌전략 담당 지주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위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을 화두로 제시하며 '신한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자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유망 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임식에서 위 행장은 직접 ‘우리가 함께 만드는 꿈·길’ 이라는 주제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국내에서는 업계를 주도하는 ‘초 격차 리딩뱅크’가 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해외 은행들과 어깨를 견주는 ‘World Class Bank 신한’이 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해 산업 간 장벽이 붕괴되고 전혀 다른 플레이어들이 금융시장에 뛰어드는 현 시점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딩뱅크 수성, 신한사태 마무리해야

이제까지 위 행장의 행보를 보면 신한은행의 1위 수성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금융산업이 갈수록 척박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여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야 하며 해외진출,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 발맞춰 혁신을 꾀해야 한다. 또한 6년이 지나도록 불씨가 남아있는 신한사태를 정리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위 행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리딩뱅크 수성이다. KB국민은행은 '1위 금융그룹 탈환'을 외치며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고 뒤를 바짝 쫒아왔다. 여기에 KEB하나은행의 통합은행 시너지도 본격화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년째 꺼지지 않는 신한사태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위 행장은 지난 2010년 9월 신한사태가 발생했던 당시 신한지주에서 공보 담당 부사장을 맡아 라 전 회장 편에 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화합도 중요하다. 위 행장은 지난 2015년 행장 직을 두고 경쟁한 데 이어 올초에는 회장직을 두고 경쟁했다. 또 나이가 각각 1957년, 1958년생으로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직 통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위 행장은 "갈등에 대한 염려가 나오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며 "그런 염려가 나오면 제가 잘못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디지털 시대에는 초격차의 은행이 아니면 리딩뱅크가 될 수 없다"며 "단지 당기순이익 1위만이 아닌 ‘역시 신한이구나’라는 의미의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