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물러가고 본격적인 봄이 다가왔다. 자동차를 타고 훌쩍 나들이를 떠나고 싶어진다. 안전하고 산뜻한 나들를 위해서는 자동차도 봄맞이가 필요하다. 겨우내 혹한에 시달려온 자동차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다가오는 여름을 준비하자. 중고차를 팔 때도 계절마다 적절하게 관리한 차량의 가치가 훨씬 높다.

◆하부·내부 묵은 때 벗기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겨울동안쌓인 묵은 때를 벗기는 것이다. 겨울철 제설을 위해 뿌려놓은 염화칼슘을 그대로 두면 차체가 부식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일반 세차 시 차체 하부에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봄맞이 세차에선 이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게 좋다. 오염물질이 직접 닿는 휠하우스와 로워암, 머플러 등에서 부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일반 세차장에서 하부 세차가 어렵다면 전문세차장을 방문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외부보다 더 신경 쓸 부분은 내부다. 히터 사용이 잦은 겨울철엔 공조장치 내부에 곰팡이가 끼거나 먼지가 쌓이기 쉽다. 이 경우 에어컨을 틀었을 때 악취가 발생한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고 공조기도 깨끗이 닦아줘야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승객실로 바람을 유입하는 블로우 모터를 분해해 씻어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알콜솜과 면봉 등으로 송풍구의 먼지와 이물질이라도 닦아내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에서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소모품인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게 좋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필터는 평균 1만5000㎞ 운행 혹은 6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시트를 청소할 경우 직물시트는 시트를 털어 먼지를 제거한 후 차량용 청소기로 청소해야 한다. 가죽시트는 청소기로 청소한 후 전용 세정제로 잘 닦아줘야 한다. 가죽보호제로 마무리하면 가죽시트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겨울옷 벗어야 가볍고 안전

세차를 마쳤다면 겨울옷을 벗고 봄옷을 입을 차례다. 봄철에 맞게 세팅해야 연비를 높이고 잔고장을 줄일 수 있다.
만약 겨울용타이어를 장착했다면 봄에는 일반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마찰력과 접지력이 높은 겨울용타이어는 일반타이어보다 차량의 연비를 떨어뜨리고 빨리 마모되기 때문이다. 교체한 타이어는 위치를 표시해 보관했다가 겨울에 다시 장착하면 된다.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한다면 겨울용으로 맞춰 놓았던 공기압을 봄·여름용으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


엔진오일과 냉각수도 점검하자. 엔진오일은 계절에 따라 쓰는 제품이 다른데 겨울용 오일은 점도가 낮은 편이라 봄에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베어링 등의 마모가 촉발될 수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겨울용 엔진오일로 교환하지 않았더라도 엔진오일 교체주기를 체크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냉각수도 봄을 맞아 꼭 검사해야 하는 부분이다. 날씨가 풀려서 조금만 주행해도 엔진이 쉽게 뜨거워질 수 있다. 육안으로 냉각수의 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점검하고 오염도를 확인해 색이 변질됐다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정비업계는 2년에 한번씩 교환할 것을 권장한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봄·여름철에는 수돗물을 첨가해도 되지만 미네랄 성분이 포함된 생수나 산 또는 염분이 포함된 하천물이나 우물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와이퍼를 점검해야 한다. 겨울철 눈과 서리 등이 얼어붙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유리가 잘 닦이지 않거나 심한 마찰음이 발생한다면 와이퍼를 교체하고 작동 부분에 오일을 주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