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층별 거래량. /자료=리얼투데이
과거 주택시장에서 비인기층으로 꼽히며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던 저층 아파트의 위상이 달라졌다. 최근 타 층에 비해 활발한 거랴량을 보이는가 하면 단지에 따라 기존 로얄층보다 가격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층 저층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5층 이하 저층 아파트 거래량은 총 2만865건으로 전체 거래량 7만1775건의 29.07%를 차지했다.

이어 ▲6~10층 26.93% ▲11~15층 23.09% ▲16~20층 12.16% ▲20~25층 4.91% ▲25층 이상 3.82%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로얄층 보다 저층부 세대가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2011년 입주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그린스퀘어’ 전용 98㎡ 2층 세대는 중상층 세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2층 매물이 지난해 12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동일 면적인 12층이 5억1500만원(9월), 25층 5억2000만원(9월), 31층 5억800만원(7월)에 거래돼 더 낮게 팔렸다. 저층 분양가는 4억8400만원으로 중상층(4억9000만~4억989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낮지만 매매가 상승률은 더 높았다.


이처럼 저층 아파트의 위상이 달라진 데에는 ‘특화설계’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저층의 최약점으로 꼽히던 보안과 사생활보호 문제는 필로티 설계를 통해 보완하고 1층 세대들에게만 별도의 지하 창고나 테라스 공간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까지 경쟁력으로 꼽히며 선호도는 더욱 높아졌다.


올 봄 분양시장에서도 저층부 특화 설계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여 주복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남 김해시 관동동에서 ‘힐스테이트 김해’를 분양한다. 단지 전체의 1층을 필로티로 적용해 2층 가구의 경우 층간 소음에 대한 걱정이 적어 어린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효성이 대구 수성구 중동에 공급하는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최상층과 1층이 복층형 구조다. 1층(타입별 상이)에는 서재, 드레스룸, 영화감상실, 공부방 및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전용 다용도실이 설계된다.

한화건설은 이달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E3블록 일원에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층 전체에 2층 높이의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저층 가구의 사생활 보호 및 채광·통풍 여건을 개선했다. 또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면서 ‘차 없는 단지’도 실현했다.

GS건설이 다음달 경기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한강메트로자이’는 저층 특화설계 중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 설계를 적용(타입별 상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