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8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스마트폰이다”

지난 3월29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S8플러스(이하 갤럭시S8 시리즈)가 공개되자 외신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갤럭시S8 시리즈 전면에 장착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좌중의 탄성을 자아냈고 미려하게 뽑아낸 컬러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열기는 4월7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사전예약 행사에도 이어졌다. 국내에서만 총 100만4000대의 선주문이 쏟아졌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전작 갤럭시S7이 기록한 20만대보다 5배, 비운의 주인공 갤럭시노트7보다 2.5배 많은 수치의 예약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사전예약기간 중 전국적으로 160만명이 갤럭시S8 시리즈를 체험하기 위해 통신사 대리점과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방문했다. 줄을 서서 갤럭시S8 시리즈를 체험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갤럭시S8 시리즈를 두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도자기를 굽는 마음으로 제작했다”며 “역대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역대급’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는 높은 관심과 기대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쟁점을 만들어 냈다.


빅스비. /사진=삼성전자

◆쟁점1. 불완전한 ‘빅스비’

지난 3월29일 뉴욕과 런던에서 열린 신제품발표회에서 빅스비(Bixby)는 갤럭시S8을 대표하는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30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는 검색이나 대화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AI 비서’보다 한단계 진화한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오랜 친구같은 느낌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능이 5월이 돼야 정식서비스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초기 구매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고동진 사장은 4월1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빅스비 비전은 지원 되지만 보이스컨트롤은 조금 더 기다려달라”며 “5월1일 완벽한 보이스컨트롤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불완전한 빅스비를 내놓은 가장 큰 이유로 딥러닝 기술을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스비를 두고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 여러 사용자에게 공개해 정보를 수집·분석·적용하는 방식이 빅스비 성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방안”이라며 “고 사장이 빅스비 기술을 두고 걸음마 단계라고 언급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사용자들이 빅스비 기술을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쟁점2. 붉은화면 ‘벚꽃에디션’

갤럭시S8 시리즈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시작한 지난 4월13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붉은 화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진은 한눈에 봐도 화면에 붉은 기운이 가득했다. 갤럭시S8 시리즈가 정식 개통을 시작한 18일에는 ‘벚꽃에디션’, ‘레드게이트’라는 조롱섞인 신조어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주요 IT커뮤니티에는 물건을 교환하겠다는 소비자들과 서비스센터에 갔다왔다는 후기가 넘쳐났다. 업계도 갤럭시S8 시리즈의 붉은 화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키웠다. 칩 불량·좌표의 왜곡·아몰레드(AMOLED) 설계상의 문제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화면의 색감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19일부터는 제품의 결함이 아니라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제품들도 설정 값을 바꾸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제품의 결함은 아니다”며 “현재 벌어진 현상에 대해 정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학계도 불량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OLED 제품의 불량이라면 특정 색이 뭉치거나 얼룩진 것과 같은 모양을 보여야 한다”며 “하지만 갤럭시S8 시리즈는 화면 전체에 고르게 붉은 빛이 감도는 것으로 봤을 때 초기 설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쟁점3. 수율문제

현 시점에서 갤럭시S8 시리즈 흥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7엣지 출시 당시 수율 문제를 겪었다.  

출시 전부터 갤럭시S8은 10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엑시노스9로 인해 수율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4월18일 사전예약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S8 시리즈가 19일 벌써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물량을 두배 정도 준비해 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며 “다만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S8 플러스 128GB 6GB램 모델의 경우 15만대를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인기가 많아 준비한 수량이 모두 동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에 일부품목의 수량부족에 대해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쟁점에도 현재 갤럭시S8 시리즈를 따라올 스마트폰은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관련 문제가 연일 이슈화되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라며 “문제가 된 쟁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면 갤럭시S8 시리즈의 모토인 ‘완성과 새로운 시작’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여러 쟁점을 해결하고 스마트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