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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의 과반의석 상실이 사실상 확정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하원의원 650명을 새로 뽑는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BBC 등 매체들은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집권 보수당의 과반의석(326석) 확보 실패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번 총선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달 시작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의회권력 확대 차원에서 직접 요청해 조기로 치러졌으나, 보수당이 의석을 도리어 잃게 됨으로써 메이 총리 역시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BBC는 보수당의 최종의석을 319석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갖고 있는 330석보다도 모자란 것은 물론 과반인 326석에도 못미친다. 229석을 가진 제1야당 노동당은 이번에 261석까지 의석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집권당이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현실화된 것이다.
헝 의회 상황에서 보수당은 국정 장악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관세동맹 탈퇴)를 지지하는 메이 총리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노동당은 단일시장에 잔류하고 영국 내 EU 회원국 시민 권리를 보장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다.
취임이 얼마되지 않은 메이 총리의 정치 이력도 위기를 맞게 됐다. 보수당 대표인 메이 총리와 노동당 대표인 제러미 코빈 모두 자기 지역구에서 무난하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코빈은 이번 선거 실패를 이유로 메이의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코빈 대표는 “정치는 바뀌었다.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정국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수당은 일단 다른 정당들과 협상을 벌여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의회 장악력의 손해를 감수하고 소수 정부를 출범시킬 수도 있다.
메이 총리는 벌써 당내에서 새 총리 후보가 거론되는 등 직을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 보수당은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역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추진했다가 총리직을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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