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2차 성장기에 진입했다. 흥행에 성공한 PC게임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등장하며 시장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의 가능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열려 있는 만큼 큰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모바일게임업계는 올해와 내년 시장규모를 각각 4조6000억원, 5조3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모바일게임시장의 1차 성장기는 카카오플랫폼 기반의 퍼즐게임인 ‘애니팡’이 등장한 2012년부터다. 퍼즐장르는 ARPU(이용자당 평균매출)가 낮았지만 손쉬운 조작법과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인기를 끌며 시장의 초기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모바일게임시장은 진화를 거듭해 RPG와 액션RPG를 거쳐 MMORPG장르를 선보였고 ‘리니지2’ IP 기반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등장하며 두번째 성장기를 준비했다.

모바일게임시장은 다른 장르보다 ARRPU(결제 이용자당 평균매출)이 높고 이용시간이 월등히 긴 장르의 게임개발에 집중한다. 흥행 시 이익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모바일게임의 성장을 이끌 장르는 MMORPG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모바일게임업체들은 PC게임 IP를 활용해 흥행 가능성을 높인 모바일 MMORPG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호황이 점쳐진다.


성공확률이 높은 모바일게임의 등장으로 기업가치 상승까지 기대된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모바일게임업종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투자시기를 놓친 것일까. 일부 대형모바일게임업체의 주가는 이미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업종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만큼 내년에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돌아온 ‘린저씨’와 흥행몰이

제2 성장기에 진입한 모바일게임업종 중에는 엔씨소프트가 눈에 띈다. ‘리니지M’이 출시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의 지난 7~8월 일평균 매출액은 65억원으로 추정되고 이 같은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및 이벤트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 초기수준의 매출규모를 지킨 것으로 파악된다.

리니지M 이용자 중 리니지 IP에 익숙한 30~40대를 지칭하는 ‘린저씨’의 비중이 89.7%에 달해 신규게임으로의 이동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또 모바일게임시장에서 30대 이용자의 매출 기여도가 5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린저씨’와 리니지M이 매출성장을 견인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인 간 거래와 공성전 등의 요소가 탑재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매출증가도 기대된다.


모바일 MMORPG시장의 흥행 필수요소인 차별화된 IP를 다수 보유한 점도 매력적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외에서 성공한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올해 말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아이온’, ‘리니지2’ 등 핵심 IP들을 잇따라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다수의 모바일 MMORPG가 출시되면 게임성 측면에서의 차별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은 IP의 인지도와 마케팅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온라인 MMORPG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다수의 IP를 보유한 점과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활용한 마케팅 역량을 감안했을 때 엔씨소프트 신작들의 흥행 가능성은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엔씨소프트를 게임섹터 내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넷마블게임즈: 공격적 M&A로 해외시장 공략

넷마블게임즈 역시 하반기로 예정된 다수의 흥행 IP 기반 MMORPG 출시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에 따른 매출성장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낸다. 선제적인 모바일게임시장 진출로 축적한 노하우와 개발력에 힘입어 경쟁업체들에 비해 성공 확률이 높고 양호한 성과를 내는 기존 게임 라인업은 프리미엄 요인이다.


흥행작들의 라이프사이클이 비교적 긴 일본시장에 안착한 점도 넷마블게임즈가 하반기에 매출규모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이외에 중국 및 북미지역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리니지2 레볼루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중국 이용자의 MMORPG 수요가 많아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매출 상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흥행 IP 기반의 신작 MMORPG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점도 눈길을 끈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테라M’, ‘세븐나이츠 MMORPG’ 등 다양한 흥행 IP 기반의 MMORPG 신작 출시가 하반기에 예정됐다.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하는 신작들의 IP 인지도와 풍부한 현금을 활용한 마케팅 역량으로 어렵지 않게 성공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출시될 신작 중 다수는 해외에서 흥행한 사례가 있어 추가 성장여력도 존재한다.

M&A(인수·합병)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 1500억원을 투자해 잼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카밤 인수를 완료했다. 이 같은 M&A의 결과로 해외매출 비중을 2015년 28%에서 지난해 51%로 끌어올리면서 장르 다변화에 성공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2조6000억원의 공모자금을 이용한 공격적인 M&A에 나설 전망이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000억원, 6553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4.1%, 132.4%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6호(2017년 9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