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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BGF리테일이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전무가 36세 나이에 부사장이 됐다. 홍정국 부사장은 BGF 전략부문장도 겸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홍 부사장의 그룹 지배력이 미미해 중장기적으로 승계를 염두에 둔 지분율 확대 작업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 사업회사 중책 맡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4일 임원 인사를 단행, 홍정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15년 12월 상무에서 전무 직함을 단 지 2년여 만이다.
홍 부사장은 1982년생(36세)으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에서 근무한 뒤 2013년 6월 BGF리테일에 경영혁신실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년 만인 2014년 12월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전무(전략기획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그룹에서는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해외(이란) 시장에 진출하는 데 홍 신임 부사장의 공이 컸다고 평가한다.
투자회사인 BGF의 신임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한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이 맡는다. 신임 이 사장(1963년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은 1993년 입사한 이후 영업기획팀장,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지주사인 BGF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설 사업회사인 BGF리테일 부사장 자리를 후계자인 홍 부사장이 채우는 모양새다.
이 같은 수순은 3년 전부터 예견됐다. 2014년 말 홍석조 회장이 대표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자 업계에선 2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 홍 회장은 회장직만 유지하며 장남인 홍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힘을 보태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회사 분할 이후 조직의 조기 안정화와 미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홍 부사장은) 그동안의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부사장직과 함께 전략부문장까지 겸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율 미미… 주식 맞교환 가능성↑
이번 인사는 지난 9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 회사의 분할에 따른 것이다. BGF리테일은 11월1일을 기점으로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회사가 분할된다.
분할 후 사업회사인 BGF리테일은 편의점사업의 지속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영업·개발·상품의 사업핵심역량 강화에, 투자회사인 BGF는 미래 성장기반 구축 및 계열사의 경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BGF리테일은 앞으로 요건을 갖춰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연쇄화 사업부문과 BGF로지스, BGF푸드, 씨펙스로지스틱 등을 종속회사로 둔다. BGF는 자회사 지분의 관리 및 투자를 담당한다. BGF에는 BGF네트웍스, BGF핀링크, BGF보험서비스, BGF휴먼넷, BGF포스트, 사우스스프링스 등이 종속된다. 이로써 BGF리테일은 홍 회장 일가를 시작으로 지주사인 BGF를 거쳐 각 사업회사를 지배한다.
현재 BGF리테일 최대주주는 홍 회장이다. 홍 회장은 BGF리테일의 지분 31.80%를 확보했다. 이어 홍 회장의 막내여동생 홍라영 전 리움 총괄부관장(5.33%), 홍 회장의 남동생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4.97%), 홍 회장의 형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3.17%)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반면 홍 부사장의 지분율은 0.28%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홍 부사장의 지분율 확대 작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BGF와 BGF리테일의 분할비율을 놓고 주주가치 제고보다 지분율이 미약한 홍 부사장의 승계기반 형성에 무게중심을 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BGF와 BGF리테일의 분할비율은 6.5대3.5로 사업회사보다 지주회사에 주식비율이 편중돼서다.
분할절차 완료 후 BGF와 BGF리테일 간 주식 맞교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홍 회장이 현물출자나 지분맞교환을 통해 지주사 BGF의 지배력을 높인 뒤 지분을 홍 부사장에게 넘길 것이라는 시각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BGF는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 BGF는 BGF리테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의 주식과 지주회사인 BGF 주식이 맞교환되는 것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통상 사업회사의 지분을 선호하는 주주의 성향에 따라 홍 회장 일가는 자연스레 지분율 희석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홍 부사장은 BGF리테일 지분 0.28%를 BGF 신주로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 즉, 홍 부사장이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앞서 BGF리테일 지분율을 높여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건은 앞으로 사업회사 BGF리테일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로 현물출자하면 홍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이 대폭 높아져 증여세를 부담해도 2세의 지주사 지배력이 공고해진다"면서 "사업회사 BGF리테일의 주가 상승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게 (홍 부사장의)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2호(2017년 1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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