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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가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며 탈원전정책 추진에 쐐기를 박았다. 국내 원전을 20년에 걸쳐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에너지정책의 큰 틀을 잡은 것. 다만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등 일부 진행 중인 작업은 탈원전정책과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국전력으로 쏠린다. 앞으로 5년 동안 원전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은 한국전력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친환경 에너지정책 방향은 변하지 않았지만 한국전력을 둘러싼 일회성 우려가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연말에는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 등 호재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탈원전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반등 기대
이번 공론화과정을 통해 정부는 탈원전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점으로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되 노후원전(월성 1호기, 고리 2·3호기 등)은 조기 폐로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일부 원전의 폐로가 앞당겨짐에 따라 국내 원전해체시장은 예상보다 일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결정으로 우리나라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시기는 2022년 이후부터가 될 것이다. 또한 내년 신고리 4호기를 시작으로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 등 총 5기가 매년 한기씩 신규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을 100% 자회사로 둔 한국전력은 약 3조원의 매몰 및 보상비용 우려가 사라졌다.
만약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영구적으로 중단됐다면 올 3분기 실적에 비용이 반영됐을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저발전(원전+석탄발전)과 정부의 민간석탄발전 LNG 전환의지가 약해질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한전의 발전믹스는 지속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이는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영국,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원전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내년 가동을 앞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경우 신고리 3호기가 안정성 입증 모델이었던 것처럼 신고리 5·6호기 재개가 차기 해외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또한 한국전력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탈원전과 석탄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한국전력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주가반등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전 KPS는 국내 원전정비 매출이 2023년까지 늘어나는 게 확실해졌다”며 “이후의 먹거리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동력 부재로 디레이팅이 계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강 애널리스트는 “이미 신고리 5·6호기 매출이 상당부분 인식된 한전기술은 여전히 이익 의존도가 커 이번 재개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신고리 5·6호기 이후 추가 국내원전이 없다는 점에서 해외원전 수주가 회사의 이익과 주가에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불확실성, 주가에 이미 반영 ‘매수’
그동안 한국전력의 주가는 에너지정책 불확실성으로 지속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발표한 원전 등의 공론화위원회 결과가 반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국전력을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가 추구하는 전력시장의 변화는 안정성확보와 환경보호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원자력과 석탄발전 비중이 점차 줄면서 한국전력의 전력구입비는 올해 23조5000억원에서 2030년 34조8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가 전기요금을 연간 1.6%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전력의 투자와 비용부담 등을 통한 실적감소도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곽지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전 건설 중단 가능성과 보상비용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한국전력은 2011년 적자 기록 후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최저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올해 한국전력의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내년부터 실적회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3분기 부진으로 인한 주가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원전가동률이 4분기까지 부진해 실적전망치가 하향됐지만 추가적인 조정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실적부진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한국전력의 주가에 압력을 가해왔기 때문에 지금이 안전한 매수기회라는 설명이다.
한국전력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르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가능성이 커져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5000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적정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4000원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한국전력의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는 5만1500원을 제시했다.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증권사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에서 한국전력에 대해 “정부의 예상치 못한 깜짝 규제는 없을 전망”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26일 현재 3만9150원으로 장을 마감한 한국전력 주가에 1만5000원 이상의 상승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2호(2017년 1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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