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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분수가 붉게 물들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행위예술가 그라치아노 체키니가 26일(현지시간) 붉은 색 염료를 로마 트레비 분수에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체키니는 부패한 로마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이같은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체키니가 분수대에서 염료를 붓자 물이 금방 검붉게 변했다.
사전 합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체키니는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끌려내려왔다. 체키니는 이후 성명을 내 “이번 공연은 '로마는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도시, 문화· 생활· 르네상스의 수도로 돌아갈 준비가 된 도시’라는 외침”이라고 공연 의미를 설명했다.
체키니는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 염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트레비 분수의 유압장치를 끄고 오후 내내 분수대 물을 빼는 작업을 벌였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체키니는 극우단체 출신으로, 20세기 초 유행했던 미래파에 영감을 받아 공공기물 파손 등의 기이한 행위예술을 벌여온 작가로 알려졌다.
체키니는 2007년에도 트레비 분수에 붉은 색 페인트를 쏟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세계적인 유명세를 끌었으나 기물파손 혐의로 기소돼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2008년 1월에는 스페인 광장 계단에서 여러 색의 플라스틱 공들을 쏟아붓는 공연도 했다. 당시에도 체키니는 교통흐름을 방해해 공공질서를 위반한 혐의로 벌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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