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내년 1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물량이 120만대를 초과할 경우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세탁기가 120만대를 넘을 경우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는 미국 월풀이 요구한 일률 관세 50% 대신 저율관세할당(TRQ)를 120만대로 설정한 것이다.
TRQ는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그 수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보호무역제도의 일종이다. 당초 한국기업들은 TRQ를 설정하게 되면 145만대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ITC는 이날 발표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다음달 4일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보고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결정, 최종 발표한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부처와 업계는 22일 오후 서울에서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통상 관련 임원들이 참석한다.
정부는 ITC가 세이프가드를 최종 발동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이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철강제품에 8~30% 관세를 부과한 이후 16년 만에 세이프가드가 부활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번 ITC 권고안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미국 가전 공장 건립을 서둘러 가동,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에 사우스케롤라이나주 뉴베리 지역에 가전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가동 시기를 서두를 경우 내년 1월 세이프가동이 발동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LG전자가 테네시중에 건립중인 가전 공장은 2019년중에 가동을 시작한다. LG전자는 이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ITC가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LG전자는 최종적인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LG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자사 세탁기가 미국에서 성장한 비결은 미국 유통업계와 현지 소비자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택했기 때문” 이라면서 “이번 ITC의 권고안은 유통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측은 이어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현재 미국에서 건설 중인 공장의 정상적인 가동과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내 가정용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월풀(38%) ▲삼성전자(16%) ▲LG전자(13%) 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 규모는 총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