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업무상업시설·토지·공업시설의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자료=지지옥션
법원 경매 주요 지표가 혼돈 양상을 보인다. 부동산 및 금융 대책 등이 쏟아지고 금리 상승 등의 대외 변수가 늘면서 흔들리는 부동산시장 심리가 경매 지표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전달과 같은 75.6%다.

평균 낙찰가율 75.6%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상위 10위권 기록이며 올해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78.7% 이후 두번째 높은 기록이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및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반영됐음에도 낙찰가율이 하락하지 않고 있는 것.


더욱 혼란스러운 점은 다른 지표들과 역행한다는 점이다. 특히 경쟁률을 나타내는 전국 법원경매 평균응찰자는 11월 3.6명으로 전월대비 0.1명 하락했으며 지난 7월 4.2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경매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감소하는 가운데 가격만 유지되는 기현상이 이어지는 모습.

공급도 늘었다.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328건으로 전월 대비 730여건 증가하며 지난 5월 1만438건을 기록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많았다. 10월 장기 연휴 여파로 법원에서 진행되지 않았던 누적 물건이 지난달 풀린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경기 하락 예상으로 인해 진행 이전 매각되던 경매 물건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용도별로 특이점도 보인다. 대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주거시설의 경우 10월 대비 낙찰가율이 소폭이지만(0.3%포인트) 상승하며 87.1%로 8월 부동산대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거시설 규제로 인해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업무상업시설(66.1%, 전월 대비 0.3%포인트 감소), 토지(76.2%, 전월 대비 2.5%포인트 감소) 가격지표는 오히려 하락 중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경쟁·고낙찰가 시대가 마무리 되면서 장의 혼돈이 다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거시설의 경우 올해 중순 시세가 많이 상승하면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감정가 물건들이 낙찰되며 가율이 다소 높아지는 경향도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어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현상이 명확한 만큼 당분간 가격지표의 혼돈이 올 수는 있겠다”며 “다만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외곽, 물건으로 보면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연립·다세대부터 낙찰가율 조정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