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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낡은 다세대주택 밀집한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
지하철 1·7·9호선, 올림픽대로까지 탁월한 교통망 강점
“입지가 좋아요. 개발만 잘 되면 공덕동 같은 신흥 주거 랜드마크가 될 거예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량진뉴타운은 풍부한 미래가치를 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노량진뉴타운은 입지조건이 탄탄하다.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의도·종로·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에 대한 접근성이 탁월하다. 전체 구역이 개발되기까지는 아직 먼 얘기지만 최근 각 구역별 개발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감춰진 가치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노량진뉴타운은 입지조건이 탄탄한 동시에 노후 다세대주택이 즐비한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다. 또 전통의 고시촌 밀집지역으로 20~30대 1인가구수도 넘쳐난다. 현재와 미래가 명확히 대비되는 노량진뉴타운을 찾아 분위기를 살펴봤다.
◆트리플 역세권 강점
노량진뉴타운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7호선 장승배기역 등 3개 노선이 감싸는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한다. 노량진 일대 어디에서든 지하철역까지 도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구역 위치에 따라서 1호선 대방역과 7호선 상도역 역시 도보 10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수십여개의 시내버스 노선도 지나 노량진뉴타운은 전체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여건이 탁월하다.
최근 이곳을 찾을 때도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용객이 한산한 오후 2시쯤에 7호선 학동역에서 장승배기역까지 가는 데는 19분이 걸렸다.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운행이 다소 지체되는 점을 감안해도 30분 이내로 강남 이동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지하철역을 나와 장승배기로를 따라 반대편 9호선 노량진역으로 걸었다. 830여m를 걸어 노량진역에 도착하는 데는 14분이 걸렸다. 폭설 여파로 인도가 꽁꽁 언 탓에 걸음이 느린 걸 감안하면 평상시에는 이동시간이 3~4분 더 단축될 것으로 보였다.
앞서 7호선 학동역과 장승배기역 이동시간이 19분이었는데 급행열차까지 운행하는 9호선 노량진역을 이용하면 강남 이동시간은 더 줄어든다. 주요업무지구 중 강남의 경우만 봐도 노량진뉴타운의 탁월한 입지를 알 수 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여건이 편리해 여의도·마포·종로·강남 등 주요업무지구 이동이 편리한 것이 노량진의 강점”이라며 “입지조건이 좋은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의 웬만한 인기지역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신흥주거타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재개발·재건축아파트의 흥행을 가리는 가장 큰 요소는 지하철 접근성”이라며 “정부 규제로 아파트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졌지만 노량진뉴타운 같은 역세권 지역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관심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아파트 없는 전통의 고시촌
노량진역 일대를 벗어나 인근의 작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노량진뉴타운은 뛰어난 입지조건 덕에 미래가치가 풍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골목길 풍경은 흔한 동네 모습이다.
노량진뉴타운은 다세대주택이 즐비하다. 또 2~3동 규모의 작고 낡은 아파트단지가 더러 눈에 띄었다. 전통의 고시촌답게 크고 작은 고시학원과 하숙집, 원룸 등도 널렸다.
고시생 밀집지역이다 보니 20~30대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커피숍과 패스트푸드점, 술집, 분식집, 게임방, 편의점 등이 즐비했다. 경찰서, 구청, 주민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지하철역만큼 가까운 점도 특징이다.
흔한 동네 풍경을 품은 노량진뉴타운의 또 다른 특징은 새 아파트가 적다는 점이다. 노량진뉴타운에서 유일한 새 아파트는 2010년 입주한 5개동 299세대 규모의 쌍용 예가아파트가 유일하다. 7호선 장승배기역 인근에 상도파크자이, 상도효성해링턴플레이스 등이 있지만 단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행정구역은 모두 상도동이다.
인근 C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쌍용예가아파트 전용면적 84m²의 현재 시세는 5억3000만~5억6000만원선이고 112m²는 5억8000만~6억5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쌍용예가는 2017년 상반기에 매매거래가 몇 차례 있었지만 대체로 실거주목적의 아파트”라며 “입지가 나쁘지 않아 노량진뉴타운이 개발되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량진뉴타운은 새 아파트는 적지만 다세대주택만큼 많은 것이 원룸, 하숙집 등이다. 전통의 고시촌답게 골목 여기저기 크고 작은 원룸과 하숙집이 들어섰고 전봇대나 건물벽에는 세입자를 구하는 전단지도 잔쯕 붙었다.
노량진뉴타운의 시세는 대체로 비슷하다. 인근 D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작고 낡은 원룸은 대체로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 더 열악한 곳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0만~25만원이다. 신축이거나 비교적 시설이 좋은 곳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60만원인 곳도 있다.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시촌은 작은방이라 비교적 저렴한 시세가 형성됐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고정적인 월세 지출은 꽤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노량진뉴타운 개발 상황이 고시촌 시세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0호(2017년 12월27일~2018년 1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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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