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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이 2015년 상장 이래 첫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투자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국 광고제작 대행사 ‘데이비드&골리앗’(D&G)을 783억원에 인수한 것. 주로 그룹사의 글로벌 광고사업을 담당하던 이노션이 이번 M&A로 사업영역을 키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기아자동차의 북미 크리에이티브마케팅을 대행하던 D&G를 인수해 기아차의 광고 수요 및 외부 일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발 M&A로 기업가치↑
이번 M&A는 이노션이 미국 소재 100% 자회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 홀딩스(Innocean Worldwide Holdings)를 통해 미국 LA 소재의 독립 광고대행사인 D&G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주식 취득 금액은 2018년 1월2일자로 50%를 선지급하고 잔여 50%는 2021년까지 4년 동안 계약상 합의된 비율에 따라 각 해당연도의 실적과 연동해 최종 지급액이 확정된 뒤 지급한다.
이노션이 이번에 인수한 D&G는 기아차뿐 아니라 유니버셜스튜디오, HBQ, 잭인더박스 등 굵직한 고객을 확보한 회사다. 또한 D&G는 18년 동안 기아차의 광고를 대행해왔다. 기아차 ‘쏘울’의 햄스터 광고는 세계적인 권위의 ‘에피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또 2017년 초 슈퍼볼에서 선보인 기아차 ‘니로’의 광고인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은 광고선호도 조사에서 1위, 칸 국제광고제 본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노션 관계자는 “D&G 인수로 미국 내 사업영역 확장과 크리에이티브 역량 강화, 우수 현지 광고주 확보 등 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했다”며 “D&G는 당사의 연결 대상 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G의 실적이 2018년부터 이노션의 연결수익으로 인식되면 이노션의 실적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M&A를 통해 그룹 내 비계열 커버리지 확대와 크리에이티브·디지털분석·매체대행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며 “이노션의 2018년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할 전망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9%, 4.3% 늘 것으로 예상돼 해외부문의 호조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이노션의 2018년 매출총이익 내 미주 비중은 55%로 추정돼 전년 대비 8% 오를 전망”이라며 “2019년부터는 미국 세제개편안에 따라 법인세가 기존 35%에서 20%로 하락할 전망이라 해당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아차가 2018년에도 슈퍼볼 광고를 진행하기로 한 점 역시 이노션 주가에 호재다. 그동안 D&G가 기아차의 슈퍼볼 광고를 담당해온 만큼 인수 후에는 이노션이 이 광고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볼 광고는 30초에 60억원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유명하다. 현대차는 2018년에 10번째 광고를 집행한다.
문 애널리스트는 “광고주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2018년에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며 “미국 슈퍼볼, 호주 테니스 오픈, PGA 제네시스 오픈 등의 스포츠 이벤트도 신차 마케팅을 위한 무대로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광고업계의 특수가 예상되는 점도 이노션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2018년 6월에 개최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현대차가 FIFA 공식파트너로 나서는 만큼 마케팅에 총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이노션 주가 ‘상향조정’
증시전문가들은 D&G 인수가 유보 현금의 효과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앞으로 실적개선과 함께 중장기적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들어 이노션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6월3일 장중 8만8800원을 터치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던 이노션의 주가는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탔고 2017년 1월2일 장중 5만5800원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확인했다.
이후 이노션은 주가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이번 M&A를 통한 여러 호재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보유현금을 활용한 M&A 대상이 실적가시성이 높은 기업이라는 점, 해외 역량강화를 통한 성장전략,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전망 등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M&A 공시 이후 이노션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으며 주요 증권사도 이노션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거나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노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렸으며 현대차투자증권도 기존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이노션이 M&A를 하기 전에 올린 후 현재 목표주가를 각각 9만1000원, 9만2000원으로 유지했다. 4개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기조적 성장은 물론 M&A를 통한 커버리지 확대 전략의 성과가 마무리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런 성장 모멘텀은 배당 확대로 연결돼 주주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0호(2017년 12월27일~2018년 1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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