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급락'. /사진=뉴스1DB


올해 한국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산타는 보이지 않는다. 증시를 견인해온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에 코스피·코스닥은 등락을 반복하면서 지지부진하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전후 또는 12월 기업보너스, 연말소비 등에 힘입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외국인 ‘북 클로징’…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영향


호황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북 클로징(연말회계 마감) 영향으로 국내증시는 지루한 횡보장을 걷는다.

급기야 지난 21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에 2420선까지 미끄러졌고 코스닥은 740선까지 밀렸다. 연중 활황세를 이끌어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주는 외국인들이 이탈하면서 상승동력을 잃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외국인들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그나마 기관들이 순매수세를 지속하며 나홀로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부담과 한중관계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리도 산타랠리를 힘 빠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외도… 코스닥 ‘와르르’

/사진=뉴스1DB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화폐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이 위축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2000만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한국의 가상화폐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전세계 3위 규모다. 전체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21%가 원화로 거래될 정도로 한국 가상화폐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한국 정부의 브레이크도 먹히지 않는다.


반면 올해 박스권 탈출에 성공하며 800선을 넘어섰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740선까지 내려앉았다.

◆새해엔 ‘연초랠리’ 올까

/제공=KTB투자증권 보고서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들이 물량을 던지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산타랠리 대신 연초랠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국내증시가 1월에 강세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산타랠리보다는 내년을 기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1월은 코스닥의 반등 시점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1월 중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정됏다”며 “ 정책 모멘텀은 중소형주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스닥 내 자금 유입 기대감은 연초 이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