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타워크레인노조가 지난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노동자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잇단 타워크레인 사고에 전국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자들이 지난 26일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에 노후·불량 장비의 사용금지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우리는 살고 싶다"고 외쳤다.

전국 타워크레인 설치·해체노조(타워크레인노조)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주최측 추산 타워크레인 노동자 600여명(경찰 추산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후·불량장비 사용금지 ▲설치·해체 자격제도 도입 ▲2시간 특별안전교육실시 등을 요구했다.


올 들어 타워크레인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2대가 충돌해 6명이 사망했고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평택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지브(붐대)가 부러져 1명이 사망하는 등 총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타워크레인노조는 "정품부품이 아닌 불량부품을 사용해 사고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600여명에 불과한 노동자 중 19명이나 사망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11월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타워크레인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무색하기 그지없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칠 수 있게 단호한 정부의 입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회운 타워크레인 설치해체노조위원장은 투쟁사에서 "계속되는 사고와 희생에 따른 불안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2018년 1월 이후엔 작업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사고 예방 예산 42억원을 삭감한 국회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안전한 작업을 보장하기 위해 크레인 자격제도 도입을 정부가 약속했는데 예산이 삭감됐다"면서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예산 42억원이 국회 예산안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도 "2017년도에만 19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사고가 벌어졌는데 예산을 삭감한 국회는 어느 나라 국회냐"고 규탄했다.

한국타워크레인 사업자협동조합(타워크레인조합)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 잇따라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를 '인재'로 규정하고 정부의 책임 있는 예방대책을 촉구했다.


타워크레인조합은 정부의 허술한 정책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전국에 등록된 타워크레인이 2005년 2000여대에서 2017년 현재 6000여대로 2배가량 증가한 반면,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인력은 2005년 850여명 수준에서 올해 650여명으로 줄어든 점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