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기자는 그동안 아이폰4, 아이폰6를 거쳐 얼마 전 아이폰X(텐)을 구입했다. 잠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사용했지만 더 익숙하다는 이유로 아이폰을 줄곧 사용했다. 아이폰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극히 일부의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치부하며 큰 의미를 담지 않았다.
기자가 사용했던 아이폰6는 지난해 가을 iOS11 업데이트 후 급격한 성능 저하를 보였다. 원활하던 화면 전환은 갑자기 느려졌고 앱 실행속도도 현저히 저하됐다. 애플이 주장하던 ‘사용자 적응현상’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저 아이폰의 수명이 다 됐겠거니 판단하고 아이폰X를 주문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플의 전략, 아니 ‘농간’에 놀아난 꼴이 됐다.
최근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잔량과 노후화에 따라 기기 전체의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코드를 삽입한 것으로 드러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용자 몰래 코드를 삽입한 행태는 ‘명백한 해킹’이라고 반발한다.
일명 ‘배터리게이트’라 불리는 이번 논란은 애플의 시가총액을 140억달러(약 14조원)나 증발시켰다. IT업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연시에 소비자 기만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애플은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배터리케이트로 상당수의 충성 고객이 등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집단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아이폰 사용자 바이올레타 마일리안은 미국 연방법원 중앙캘리포니아지원에 9999억달러(약 1070조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보다 하루 앞선 26일에는 이스라엘의 아이폰 이용자 2명이 텔아비브 법원에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했다”며 애플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아쉬운 점은 애플의 태도다. 애플은 해당 코드를 삽입하기 전 소비자들에게 의견을 구할 수 있었다. 해당 기능을 탑재한 후에도 소비자에게 그 선택 권한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의견을 묻지도, 선택 권한을 주지도, 심지어 기능 탑재를 알리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가 제공하는 대로 따라오라”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애플은 수일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사의 행위가 기기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항변했다. 이런 태도는 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겪으면서 단 한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공식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 후인 지난달 29일에서야 뒤늦은 사과와 함께 아이폰6 이후 모델에 한해 배터리교체 비용 50달러를 지원해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0달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애플의 소통방식이 배터리게이트 전과 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 유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1호(2018년 1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기자가 사용했던 아이폰6는 지난해 가을 iOS11 업데이트 후 급격한 성능 저하를 보였다. 원활하던 화면 전환은 갑자기 느려졌고 앱 실행속도도 현저히 저하됐다. 애플이 주장하던 ‘사용자 적응현상’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저 아이폰의 수명이 다 됐겠거니 판단하고 아이폰X를 주문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플의 전략, 아니 ‘농간’에 놀아난 꼴이 됐다.
최근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잔량과 노후화에 따라 기기 전체의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코드를 삽입한 것으로 드러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용자 몰래 코드를 삽입한 행태는 ‘명백한 해킹’이라고 반발한다.
일명 ‘배터리게이트’라 불리는 이번 논란은 애플의 시가총액을 140억달러(약 14조원)나 증발시켰다. IT업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연시에 소비자 기만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애플은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배터리케이트로 상당수의 충성 고객이 등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집단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아이폰 사용자 바이올레타 마일리안은 미국 연방법원 중앙캘리포니아지원에 9999억달러(약 1070조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보다 하루 앞선 26일에는 이스라엘의 아이폰 이용자 2명이 텔아비브 법원에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했다”며 애플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아쉬운 점은 애플의 태도다. 애플은 해당 코드를 삽입하기 전 소비자들에게 의견을 구할 수 있었다. 해당 기능을 탑재한 후에도 소비자에게 그 선택 권한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의견을 묻지도, 선택 권한을 주지도, 심지어 기능 탑재를 알리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가 제공하는 대로 따라오라”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애플은 수일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사의 행위가 기기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항변했다. 이런 태도는 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겪으면서 단 한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공식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 후인 지난달 29일에서야 뒤늦은 사과와 함께 아이폰6 이후 모델에 한해 배터리교체 비용 50달러를 지원해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0달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애플의 소통방식이 배터리게이트 전과 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 유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1호(2018년 1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