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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12일 오후 3시쯤 북한강변에서 백발의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문을 통해 확인된 할아버지의 신분은 83세의 이모씨로 미국 시민권자였다. 사인은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익사였다. 미국에서 30여년 동안 목사로 살아왔던 이씨는 고국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목사의 부인도 당일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부모의 변사와 실종 소식을 전하기 위해 딸을 찾았을 때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딸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11일 산책을 나간 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시신 인도를 거부하고 어머니의 실종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딸의 수상한 반응에 경찰은 곧바로 노부부의 행적을 좇기 시작했고,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는 딸이 그날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차에 태운 채 집을 나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딸의 옆에는 또 한 명의 의문의 여성이 있었다.
임모씨는 '거룩한 무리'라는 종교단체의 교주이며 딸과 그의 부모님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사건 한 달 전부터 순탄치 않았던 목사 부부와 교주, 딸의 관계에 대한 이웃 주민들의 목격담도 쏟아졌다. 목사 부부의 사망과 실종 사건 뒤에는 '거룩한 무리'라는 이단종교와 임씨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는 듯 보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해 2월 홀연히 자취를 감춘 노부부의 아들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임씨가 이끄는 종교집단 '거룩한 무리'의 실무자 역할을 했던 그는 부모님의 죽음이 마치 예견된 일이었다는 듯 덤덤하게 제작진을 마주했다.
아들은 부모님을 죽인 사람은 틀림없이 임씨일 것이라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거룩한 무리' 전 신도들의 증언도 끊임없이 쏟아졌다. 속속히 드러나는 임씨의 사이비 행각과 치밀함, 그리고 이미 '거룩한 무리'를 벗어난 신도들조차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부활기도까지 노부부의 사망과 실종 사건을 둘러싼 교주 임씨의 진실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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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