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발레 패션’이라는 아이템부터 생소했다. 게다가 타깃은 아동으로만 좁혔다고 한다. 경쟁 상대는 발레 본고장 유럽의 브랜드들이다. 이런 배경을 두고 십 수년째 성장은 물론, 수출 길까지 열었다는 설명에 그 실체가 더욱 궁금해졌다. 발레 꿈나무들에게 명가로 꼽히는 ‘발레키즈’의 이야기다.


지난 1999년 발레키즈를 창업한 정주영 대표(44)는 패션기업의 디자이너 출신. 한국형 유아 발레 패션 개발과 성공이란 목표를 명확히 제시해왔다.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된 인기의 수직 상승세가 브랜드 전문성을 오롯이 보여준다.

최근 기준으로 제품 공급 협약 중인 발레학원 및 업체는 무려 90여곳. 2010년대 들어서는 바이어 호평에 힘입어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호주, 싱가포르 등에 바이어들의 ‘발레키즈 매장’이 들어서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 발레키즈 쇼핑몰 페이지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창업 당시 발레인구 증가세를 받쳐줄 국내 브랜드를 찾기 어려웠어요. 전력을 제대로 갖추면 상당 규모의 수요창출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섰죠. 유럽 브랜드 못지 않다는 고객 리뷰가 쌓이면서 글로벌의 주목도도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전력의 기둥은 ‘기능성 원단’과 ‘한국 맞춤형 디자인’ 등으로 요약된다. 직접 개발한 원단들이 한국 기호에 맞는 디자인을 타고 시너지를 낸 형태다.


우선, 원단은 복원력을 승부수로 띄웠다. 수 없이 발레 동작을 반복해도 신축성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 업계에서는 브랜드 별 경쟁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으로 꼽힌다. 정 대표의 소재 기술력은 합격점 이상의 평가를 받아왔고, 체형유지와 핏(Fit)의 견고함을 더했다.

유아 고객 대상이기에 심혈을 기울인 안정성도 특징이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품질안정 승인을 통과한 저자극 내츄럴 코튼이 브랜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화학재료 소재를 최소화한 안전제조 인프라를 거듭 진화시켜왔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


“원단 소재 제작의 노하우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진입 장벽이지만, 전문 브랜드에겐 날개가 되죠. 순수 자연주의라는 슬로건에 걸 맞게 견고한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디자인은 한국 패션 트렌드의 실시간 반영으로 다양화했다. 비교적 단순함을 추구하는 유럽 브랜드들보다 화려함을 강조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정 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기에 유연한 전략 구사가 가능했다. 한국 유아 체형에 맞췄다는 요소는 수입 브랜드에 향했던 고객 시선을 확 당겨왔다.


올해의 과업을 묻자 ‘글로벌’이라는 키워드를 누차 강조했다. 온라인 해외직판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 국내 쇼핑몰처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중문 쇼핑몰을 준비하는 한편, 해외마켓 입점을 살피는 모습이다. 또, 조만간 있을 중국 상하이의 의류 전시회에도 참여한다.

“세계 곳곳의 고객들을 접할수록 직원들의 사기도 오름세입니다. 유아발레 분야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키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