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A은행 대출창구에서 근무하는 김 과장는 요즘 신규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과 상담하느라 분주하다. 오는 31일 신 총부채상환비율(DTI)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에 올라타려는 고객들이 몰려서다. 김 과장는 "신 DTI가 적용되면 대출한도가 줄어든다"며 "대출은 신청 후 승인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는 만큼 이번주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DTI 도입이 열흘 안으로 다가오면서 은행 대출창구에는 고객이 몰려 분주하다. 신 DTI가 적용되면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기존 주담대의 이자만 반영했던 현행 방식과 달리 원리금을 모두 반영해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가령 기존 2억원의 대출(20년 분할상환, 금리 3.0%)이 있는 연봉 6000만원인 사람이 서울에서 집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지금은 1억8000만원(만기 20년, 금리 3.0%)까지 빌릴 수 있지만 신 DTI에서는 55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 같은 계산방식은 31일부터 새로 대출받을 때부터 적용되며 기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DTI를 산정할 때 반영하는 소득기준도 지금은 최근 1년을 기준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최근 2년간 소득기록을 확인하고 10년 이상 장기대출은 주기적으로 소득정보를 갱신해야 한다. 대신 장래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소득산정 시 최대 10%까지 증액해 주기로 했다.


일시적으로 주담대가 2건이 되는 차주를 위해 기존 주담대를 즉시 처분하면 부채산정 시 기존 주담대의 이자상환액만 반영하고, 2년 내 처분 조건이면 두번째 주담대의 만기 제한(15년)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은행업감독규정 등 5개 감독규정과 시행세칙 개정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11월 '금융회사 여신심사선진화 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또 금융감독원 행정지도로 운영되던 조정대상지역과 기타 수도권 주담대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과 DTI 규제도 감독규정에 반영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신DTI 시행 시 고객들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금융권이 철저한 준비와 점검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