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외부자본유치를 통한 회생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이 함구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몇몇 인수후보가 거론된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자구안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전히 법정관리 가능성을 제외할 순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대표격인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18일 “실사에 기초해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 지역경제 발전, 종업원 고용안정 등을 위한 최선의 대안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올 초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TF가 결성됐을 당시 구조조정팀에 인수합병팀이 합류했는데 당시부터 매각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 SK‧더블스타 인수후보군 지목


외부자본유치는 통상 유상증자를 뜻한다. 사실상 이전에 추진하던 지분매각 방식의 매각을 진행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시장에선 앞서 채권단에 유상증자방식의 인수를 제안했던 SK그룹을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여기고 있다. SK는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다만 일각에선 SK그룹의 인수가능성을 낮게 본다. 앞서 이같은 제안이 있었던 당시 산은이 “SK가 내건 조건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고 일축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순한 제3자배정 유증이라면 검토할 만한 제안이다. 그런데 산은이 이같이 일축했던 것은 SK그룹이 감자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SK그룹을 배제하면 유력한 후보로 남는 것은 더블스타다. 더블스타는 앞서 지난해 9월 매각 무산이 확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금호타이어에 관심을 가져왔다. 때문에 더블스타는 인수의지가 강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중국 금융기관에 빌린 차입만기 연장도 수월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다만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당시 설립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 펀드가 금호타이어 재인수 추진을 위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타이어업계에선 활발한 인수합병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 자구안 난항 지속

다만 인수합병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노동조합의 자구안 동의가 불발될 경우다. 채권단은 외부자본 유치에 걸리는 소요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이자율을 인하하는 등 거래종결시점까지 유동성 확보방안을 마련키로 했는데 그 전제조건으로 ‘전 구성원의 고통분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노조의 자구안 동의가 없이는 외부자본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조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24일 자구안 반대를 외치며 총파업 상경투쟁까지 감행했다.

노조 일각에선 “더블스타에 매각하기 위해 자구안을 받는 것”이라는 의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부터 노조는 더블스타의 인수에 대해 반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새로 선임된 집행부는 “해외매각은 매국적 적폐행위”라고 규정할 정도로 강성이다. 반면 SK그룹의 인수에 대해선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 참여를 고려하는 주체가 있더라도 이는 금호타이어가 회생가능성이 있다는 전제 하의 고려”라며 “자구안이 진행되지 못할 경우 그 어떤 주체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