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임한별 기자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한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며 다스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하 2층의 특정 방을 지정해 이뤄졌다.

26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2층을 압수수색했다. 이번에 새로 압수수색한 영포빌딩 지하 2층에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다른 자료가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스가 BBK에 투자한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공무원 등이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진행된 압수수색에 원래 예정됐던 곳"이라며 "영포빌딩 지하 2층의 특정 공간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는지 논란이 있어 26일 법원에서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실시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날 검찰은 다스와 협력업체 금강, 강모 다스 사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스의 2대주주이자 금강의 최대주주인 권모씨도 압수수색하고 소환해 조사했다. 권씨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씨의 부인이다.

이동형 다스 부사장./사진=임한별 기자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조카 이동형씨가 다스 경영 실권을 놓고 다투는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도 대량으로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다스 수사팀은 최근 다스 내부자 A씨로부터 관련 녹취 파일 수백개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2016년부터 A씨가 이시형·이동형씨 등과 가진 통화를 녹음한 파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에는 이동형씨가 사촌동생 이시형씨 등으로부터 자신의 회사 내 위치가 위협받아 불안해하는 상황이 담겼다.


이동형씨는 녹취에서 "내가 총괄이사, 대표이사로 가는 건 안 되니까 그거를 이제 사달을 낼 것 같은 뉘앙스"라며 "회장님(이상은 대표) 살아계신데 시형이는 저렇게 나가지, 이쪽에서는 나를 없애고 싶지. (나한테) 타격을 줘야 회장님도 순순히 말 들을까 싶어서"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총괄부사장이던 이동형씨가 대표이사로 승진하지 못하고 이시형씨의 압박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씨는 통화를 하고 4개월 후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돼 다스 아산공장으로 전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