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의회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다른 각료들과 달리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은 모처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이날 CNN 등 미국 언론은 퍼듀 장관이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지정생존자는 대통령 취임식, 의회 연설 등 중요 행사가 열릴 때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은밀한 장소에서 대기한다. 재난이 발생해 정부 인사들이 모두 숨질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 임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수석보좌관이 정하는 지정생존자는 행사 시작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이 관행은 냉전시대에 시작됐다. 지정생존자는 대통령급 경호를 받으며 비상 시 핵미사일 발사를 지시할 수 있게 핵가방을 든 군 참모가 동행한다.

2001년 9.11 테러 이전만 해도 지정생존자는 비교적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거나 백악관에서 피자 파티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보안이 크게 강화됐다. 지정생존자는 수시간의 브리핑을 받고 재난 시나리오 매뉴얼을 익혀야 한다.


지난해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처음으로 연설했을 때 지정생존자는 데이비드 설킨 보훈 장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보안보부 장관을 지낸 제이 존슨이 이 임무를 맡았다. 당시에는 트럼프 행정부 각료 지명자들 대부분이 의회의 인준 절차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