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 이야기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봄맞이 나들이길 8선

봄의 길목에 선 2월, 입춘(立春)을 넘어선 절기는 벌써 두 번째 어귀인 우수(雨水)로 향한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는 오는 19일.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은 산 넘고 물 건너 북쪽으로 지긋이 소식을 전할 모양이다. 골짜기 물도 몸을 녹여 봄 채비를 서두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월 떠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추천했다. 계곡 물소리를 따라 걷는 길, 버들강아지 어여쁜 수변길, 정다운 옛 이야기 피어난 오솔길 등이 그것이다. 2월 추천 걷기여행길은 ‘두루누비’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물소리길 4코스(경기 양평)

/사진=한국관광공사
양평 물소리길 4코스는 펑퍼짐한 추읍산을 두른 흑천을 따라 걷는 노정이다. 흑천의 잔잔한 물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경의중앙선 원덕역과 용문역 6.2㎞ 구간으로 교통편이 좋다. 논두렁길과 철길, 구판장이 있는 마을,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옛 이야기도 있다. 조선시대 세조와 송강 정철이 걷던 유서 깊은 길로 임금이 행차 중 마셨다는 어수물의 흔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청아한 물소리가 좋다. 추읍산 들판은 겨울딸기 재배지로 달콤한 딸기향이 진동한다.

코스정보: 원덕역-원덕2리마을회관-별내체험마을-삼성1리마을회관-용문삼성로20번길-수진원농장-뱃산교-삼성3리마을회관-용문공공하수처리장-다문8리마을회관-용문역 6.2㎞, 2시간, 난이도 보통, 양평군청 기획전략과(031-770-2066) 

◆차탄천에움길 주상절리 트레킹코스(경기 연천)


/사진=한국관광공사
연천 차탄교를 출발해 은대리성을 만나기까지 차탄천 협곡을 따라 주상절리 명소를 두루 거치는 9.9km의 걷기길이다. 길은 평탄하며 단순하다. 그러나 주변 풍광은 수시로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길은 풍광이 바뀔 때마다 차탄천을 넘나든다. 차탄천은 한탄강의 지류로 연천주민의 젖줄이다. 정겨운 돌다리를 건너는 재미는 쏠쏠하다. 차탄천은 화산활동의 흔적이 가득하다. 지표보다 20~30m 낮은 협곡을 걷다보면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를 만난다. 장엄한 대자연은 걸음을 멎게 한다. 연천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선바위, 19억년 전)부터 주상절리(12만년 전)까지 지질명소가 무엇인지를 실감케 한다.

코스정보: 연천 차탄교-왕림교 9.9㎞, 4시간, 난이도 쉬움, 연천군청 전략시책팀(031-839-2041) 

◆금오산 올레길(경북 구미)


/사진=한국관광공사
금오산올레길은 금오산저수지를 두르는 2.3㎞ 코스다. 저수지 둘레를 걷기 때문에 오르막이 없다. 코스도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금오랜드 앞 백운교에서 출발해 금오유선장,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앞, 수상 데크길, 제방길을 걸으면 된다. 수변식물원, 생태습지원이 있다. 수련, 물양귀비 어리연, 부레옥잠 등 10여종의 수생식물이 있는 생태환경 체험 코스다. 코스가 짧아 아쉽다면 주변의 채미정,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올레길 전망대도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코스정보: 금오산올레길주차장-올레길쉼터-금오유선장-금오산올레길주차장 2.3㎞,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금오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054-480-4604)

◆옥류천 이야기길 1코스 동축사길(울산 동구)


/사진=한국관광공사
마골산(297m)은 울산광역시 동구와 북구의 경계에 있다. 험하지 않아 가볍게 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마골산의 동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린 물이 모여 만들어진 계곡이 옥류천이다. 동구는 마골산 등산로와 옥류천 계곡길을 엮어 옥류천 이야기길을 조성했다. 전체는 4코스다. 1코스 동축사길은 옥류천 이야기길의 중심이다. 옥류천 계곡을 거슬러 오른 뒤 천년고찰인 동축사를 거쳐 내려오면 된다. 동축사는 울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신라 1000년의 부처님 설화가 깃들어 있다. 사계절 내내 마르지 않는 옥류천의 물소리는 청아하다. 

코스정보: 옥류천 주차장 입구-물방골-반티밀골-파고라 쉼터-마골산 갈림길-도토리 약수터-한골짝-임도 능선 갈림길-헬기장 갈림길-동축사-옥류천 주차장 입구 5.5㎞, 2시간30분, 난이도 보통, 동구청 관광과(052-209-3363)  

◆강화나들길 7코스 낙조 보러 가는 길(인천 강화)

/사진=한국관광공사
강화나들길 7코스는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갯벌의 낙조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화도면 화도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마니산 줄기인 상봉산 일만보길을 따라 능선을 넘으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갯벌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는 길이 강화나들길 7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일몰로 유명한 장화리 일몰조망지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산길을 따라 북일곶돈대에 닿는다. 돈대에서 바라보는 너른 갯벌과 장봉도, 주문도, 불음도의 풍광이 일품이다. 강화갯벌센터를 둘러본 후에 작은매너미고개를 넘으면 화도초등학교로 원점회귀한다.

코스정보: 화도공영주차장-갯벌센터-미루돈대-분오리돈대 21㎞, 7시간, 난이도 보통, 강화군청(032-930-3114) 강화군관광개발사업소(032-930-4331)

◆장성호 수변트레킹길(전남 장성)

/사진=한국관광공사
장성군을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은 영산강의 가지 물줄기인 황룡강이다. 황룡강은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천렵이나 소풍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황룡강 상류(장성읍 용강리)를 막아 생긴 호수가 장성호다. 맑고 아름답던 황룡강의 옛 풍광이 사라진 자리엔 커다란 호수가 생겼다. 장성호 수변트레킹길은 이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다. 장성호 선착장부터 북이면 수성마을까지 큰 오르내림이 없다. 평탄한 길로 가족과 함께 걷기에 그만이다.

코스정보: 장성호 제방-장성호 관리소-수변데크길1-출렁다리-수변데크길2-수성마을 7.5㎞, 2시간40분, 난이도 보통, 장성군 문화관광과(061-390-7252) 재난안전실(061-390-7496)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 이야기길(충남 예산)

/사진=한국관광공사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 이야기길은 길 이름처럼 옛 이야기가 듬뿍 담긴 길이다. 형은 아우의 창고에, 아우는 다시 형의 창고에 몰래 볏단을 나르다 서로 만난다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전한다. 우애 좋은 형제 이야기는 1964년부터 30여년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형제는 실제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살았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한다. 상중리 마을 뒷산인 봉수산 정상에는 임존성이 있다.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의 사비성이 함락되자 흑치상지 등 백제 왕족과 장군이 이 성에 들어와 3년 간 저항했다. 당시 나당연합군이 타고온 배를 묶어 두었다는 이야기가 깃든 나무가 상중리에 있다. 옛 이야기를 새기며 걷는 길이 재미있다. 그런데 넓은 도로가 새로 생기면서 코스의 일부 구간을 오는 3월 변경했다. 이정표는 3월 이후 설치한다.

코스정보: 슬로시티방문자센터-관록재들-봉수산자연휴양림-대흥동헌-슬로시티방문자센터 5.1㎞(변경코스, 슬로시티방문자센터-배 맨 나무-봉수산자연휴양림-대흥동헌-슬로시티방문자센터),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대흥슬로시티 방문자센터(041-331-3727)

◆구불길 4코스 구슬뫼길(전북 군산)

/사진=한국관광공사
군산 구불길 4길 구슬뫼길의 핵심구간은 군산저수지 연안을 따라 걷는 수변 오솔길이다. 눈 내린 후 걸으면 환상적이다. 특히 대나무숲 구간은 이곳을 겨울에 걷기 좋은 길로 손꼽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코스가 평탄해 가족과 함께 걷기에 좋다. 저수지를 한 바퀴 다 걸으려면 5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시간에 맞춰 일부구간만 찾아도 좋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통하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자취도 만날 수 있다.

코스정보: 옥산 맥섬석 허브 한증막-우동마을-군산저수지-옥산면사무소-군산소방서-장군봉-바지런철쭉분재원-군산역 18.3㎞, 6시간30분, 난이도 보통,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4-3303)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26호·제5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