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심상정 의원실
KEB하나은행이 신입행원의 면접 점수를 조작해 불합격한 지원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명문대 출신 지원자들은 불합격에서 모두 합격으로 전환돼 공분을 사고 있다. 공정한 채용시스템이 아닌 학벌 위주로 지원자를 뽑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KEB하나은행은 2016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 명문대 출신 지원자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임원이 면접 점수를 조작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은행은 서울대, 고려대, 연대 등 SKY 출신 지원자와 외국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을 대상으로 면접 점수를 올리고 이 밖의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점수를 내리는 방식으로 합격과 불합격 판정을 조작했다.

한 예로 서울대 출신 한 지원자는 임원 면접 점수로 2.00을 받았으나 추후 인사부의 조작을 거쳐 4.40점으로 점수가 조작돼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바뀌었다. 반면 한양대 출신의 다른 지원자는 임원 면접에서 4.8점을 받았으나 인사부의 조작으로 3.5점으로 낮아져 합격권에서 불합격권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총 14명 지원자의 합·불 여부가 바뀐 셈이다.


이에 대해 심상정 의원은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 그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며 “금융권의 뼈를 깎는 자정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했으나 은행들이 끝내 아니라고 발뺌하고 책임 회피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채용비리 의혹을 정면 부인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 사실이 없으며 특혜채용 청탁자도 없다”며 “글로벌 인재는 해외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심사를 진행해 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 사실도 없다”며 “입점 대학 및 주요거래대학 출신을 채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5곳에 대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