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심상정 의원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11개 은행 모두에서 크고 작은 채용비리와 공정하지 못한 관행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를 통해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이 중 5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KEB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심상정 의원실을 방문해 은행 채용절차 관련 자료 등 소명자료를 제출했으며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간담회 직전 의원실을 찾아 구두로 해명했다. 이들 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채용비리 정황이 확인돼 현재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심 의원실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측은 “금감원이 제기한 55명의 VIP 리스트 의혹에 대해 행내 우수인재 추천을 통한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과정에서 외부인은 확인이 불가능한 행내 게시판에 ‘우수인재 추천 및 전파 장려’라는 공지문을 게재해 전국 영업점, 고객, 거래처로부터 지원자를 추천받았다. 해당 추천을 받은 지원자 전원에게는 서류 통과 기회를 부여했다.


KEB하나은행 측은 “서류 전형의 객관성과 변별력이 부족하고 1만명 이상 규모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세밀한 평가가 불가능한 한계를 감안해 우수 인재 추천제를 실시했다”며 “추천자가 합격 여부 등을 문의할 때 응대용으로 실무담당자가 정리한 내용을 금감원에서 추천리스트로 분류한 것이다. 리스트가 서류전형 이외 전형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심 의원은 “채용비리는 공개 채용 과정에서의 비리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밝힌 공채기준과 다르게 채용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믿고 응시한 수많은 지원자들을 배신하고 계약을 파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채용했다. 채용 전형 단계마다 제로베이스에서 점수평가가 시작된다”고 해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가 서류 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실무면접에서 300명 중 273 등을 받았으나 임직원 면접 시 최고 등급을 받아 최종합격했다며 특혜 채용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앞선 전형의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건 국민은행이 유지하는 관행으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며 “해당 기준을 공개채용 공고에서 지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임직원 면접 시 (VIP) 리스트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최고 등급을 부여해 합격시켰다. 채용특혜나 비리가 아니고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심 의원은 우리은행의 경우 채용비리와 관련해 이광구 전 행장이 사퇴했지만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에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CEO 해임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에 따라 금융당국에서 임원교체를 권고할 수 있고 또 자격상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