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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버거로 장밋빛 황혼을 꿈꿨던 50대 예비가맹점주들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가맹본사의 높은 물류비용(재료값)으로 영업을 할수록 적자만 커지자 기존 가맹점주들이 공정거래법 위한 혐의로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서다. 현재 예비가맹점주들은 오픈도 하지 못하고 미리 건넨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애만 태우고 있다.
“2016년 4월 토니버거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본사에서 주선한 제2금융권을 통해 대출까지 받아가며 가맹, 인테리어, 집기비용 등으로 1억5000만원가량을 납부했다. 하지만 입점하려던 아웃렛 개장이 지연되며 인테리어만 하고 아직까지 오픈을 못했다. 인테리어비용을 제외한 가맹비, 아직 받지 못한 집기비용이라도 건지려 했지만 본사에선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세종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한 아웃렛에서 토니버거를 운영하며 노후대비를 하려던 이연윤씨(52·여·가명)의 계획은 이렇게 무너졌다. 제2금융권 대출금은 매달 200만원씩 갚아나가 겨우 청산했지만 지난해 아웃렛이 공매로 넘어가며 토니버거 오픈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본사가 내놓은 첫번째 해법은 다른 곳에 매장을 여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중에 남은 돈이 없는 이씨는 새 매장에 대한 인테리어비용과 임차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었다. 지난해 8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미 공사를 마친 인테리어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비용이라도 회수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제대로 따지자면 오픈 전 교육만 받았으니 교육비 절반(500만원)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4차례 내용증명을 보낸 끝에 이메일로 2018년 1월15일부터 매달 50만원씩 50개월간 집기비용만 돌려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까지 집기비용을 분납해서 주겠다는 약속을 이미 어긴 터라 중간에 또 안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대형 아웃렛에 입점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을 것이다’는 토니버거 영업담당자의 상권분석을 철썩같이 믿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김씨는 2년이 지나도록 매장 오픈도 하지 못하고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12월 경기도 용인에 토니버거를 열기로 가맹계약을 체결한 김규창씨(51·가명)도 이씨와 비슷한 상황이다. 김씨는 입점하려던 건물이 신축 중이었던 관계로 건물 준공 후 개업하기로 본사와 협의하고 계약금 1000만원을 건넸다. 그러다 지난해 말 불거진 토니버거 본사와 가맹점주의 충돌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가맹계약 해지와 계약금 반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본사 측이 ‘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전화도 제대로 받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본사가 여러 차례 약속을 어겨 2차례 내용증명을 보냈더니 오는 6월까지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겨우 들었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법무사를 대동하고 본사 관계자를 만나 약속어음이라도 끊어 달랬더니 7월 말까지 주겠다고 또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토니버거 관계자는 “가맹계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한 후 (예비)가맹점주의 변심으로 진행이 안되고 있는 매장이 일부 있다”며 “이미 비용 처리된 부분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선 지급 약속을 했고 이후 물품대금 미수금이 회수되면 우선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의 경영사정이 어려워 당장은 돌려주지 못하고 추후 자금에 여유가 생기면 돌려줄 돈은 돌려주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예비가맹점주들은 이미 수차례 말을 바꾼 본사를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 여기엔 기존 가맹점주와 본사와의 갈등도 한몫하고 있다.
토니버거 가맹점주 19명은 지난해 11월 본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당초 물류비용(재료값)이 매출액의 45% 수준이라고 듣고 계약했지만 실제로는 본사 측이 60% 수준의 물류비를 요구해 아무리 영업을 해도 적자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2016년 3월 대구의 한 신도시에서 토니버거를 오픈하기로 계약한 박영상씨(43·가명)는 임차보증금 1억1000만원과 인테리어·가맹비 등 총 3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생 제2막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섰지만 1년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8월 매장 문을 닫았다.
박씨는 매장 문을 닫은 뒤에도 부가세까지 포함해 매월 470만원가량이 월임대료로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영업을 하면 손실이 더 커 어쩔 수 없이 임대료만 지급하며 새 임차인을 구하는 중이다. 폐점하며 본사 측에 계약해지 통보를 했지만 아직까지 물류보증금 100만원도 받지 못했다.
박씨는 “임대차 계약이 남아 있는 만큼 보증금에서 임대료를 충당하고 생활은 대출로 버티고 있는데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임대료 거품이 빠져 시세가 300만원가량인데 건물주는 기존 임대료에서 20만원 정도만 깎아주고 나머지 부족분은 제가 충당하라고 요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무너진 신뢰… 소송전 돌입
현재 매장을 운영하는 다른 가맹점주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지난 1일 공정위 제소와 별도로 토니버거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일부 가맹점주는 본인을 담당했던 본사 영업담당자와 컨설팅업체를 별도로 형사고발했다.
이와 관련 토니버거 관계자는 “물류비가 높다는데 실제로는 높은 편이 아니다. (가맹점주의) 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손실을 보는 것”이라며 “본사 물류수익도 높지 않고 물류비도 최근 6개월간 3% 추가 인하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씨는 “실제 영업을 해보니 물류비가 매출의 60% 이상이어서 3000만원이 넘는 월매출을 기록해도 적자가 났다”며 “본사의 3% 인하 조치는 전체 매출의 3%가 아니라 이런저런 비용을 제외한 물류비의 3%로 실제 줄어든 물류비는 2만~3만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공은 사정기관으로 넘어갔다. 공정위와 검·경의 판단에 따라 추가로 민사소송이 잇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버거는 2015년 10월 설립된 버거 전문 브랜드다. 창립 초기 미스코리아 충북 출신 요리사 홍다현씨가 대표를 맡았으나 당시 업계에선 카페베네 창업주 김선권씨가 실소유주라는 말이 파다했다.
실제 김씨는 이듬해 11월 토니버거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이 무렵 카페베네는 무리한 확장의 대가로 급격히 무너졌다. 2015년 카페베네 매출액은 1210억원, 영업손실은 114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이 줄고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카페베네의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됐고 지난달 12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추락이 가속화된 2015년 9월까지 카페베네 대표를 맡았던 김씨는 난파선에서 혼자 도망쳤다는 비난을 피하면서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토니버거는 앞서 실패한 김 대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감자탕 전문점 ‘행복추풍령’,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제과점 ‘마인츠돔’, 헬스&뷰티스토어 ‘디셈버24’ 등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
토니버거 설립 첫해인 2015년 매출은 6789만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억9771만원이다. 이듬해 매출 82억6979만원, 영업이익 2억648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적자를 보는 가맹점주가 갈수록 늘어나며 지난해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토니버거 매장은 50개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절반 가량이 문을 닫아 25개로 쪼그라들었다.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대표는 “김선권 대표의 이력을 보면 실패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한두개가 아닌데 또 다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에 발을 디딘 피해자가 많아 안타깝다”며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CEO의 이력 파악은 기본이고 기존 가맹점주들을 최소 5명 이상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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