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탄 만경봉 92호가 지난 6일 오후 4시30분쯤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입항했다./사진=2018 평창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측이 우리 정부에 만경봉-92호에 대한 유류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만경봉호 입항 후 협의과정에서 북한 측의 유류 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정부에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등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해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어느 정도 규모의 유류지원을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확인되면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예술단 본진 114명(남자 55명·여자 59명)과 선원 96명 등 총 210명을 태운 만경봉-92호는 전날(6일) 오후 4시30분쯤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들어왔다. 이후 정부는 선상에서 남북간 관례 등에 따라 검열과 필요한 검색, 북측 인원의 건강과 위생상태를 확인했다.


당초 정부는 예술단을 상대로 간단한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레 취소됐다. 이에 대해 백 대변인은 "북측 예술단의 구체적인 일정 때문에 남북 간 협의가 밤늦게까지 진행돼서 하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만경봉-92호 입항 전 일부 보수단체가 묵호항에서 반대시위를 벌인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있었다. 백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북측 예술단의)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해 여러 사안을 협의하느라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배에서 밤을 보낸 예술단 본진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하선해 8일 공연을 펼칠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했다. 이후 별도 이동 없이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공연을 준비한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예술단은 강릉 공연이 끝난 후 서울로 이동해 워커힐호텔에서 숙소생활을 한다. 만경봉-92호는 북측 예술단이 강릉 공연을 진행할 때까지 묵호항에 머물 것으로 확인됐으며 언제 북측으로 돌아갈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