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취임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이 지난해 3월 연임한 데 이어 올해 3연임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가 고전 중인 상황에서 업계 하위권 하나카드가 잇따라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옛 외환카드노동조합과 하나SK노조를 화합적으로 통합해 노조에서도 정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우수한 실적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카드대출 급증이 꼽혀 부실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사진=하나카드

◆‘몸집 불리기’ 성공한 정수진 사장, 실적증가 견인

2016년 3월 하나카드 수장이 된 정 사장은 ‘몸집 불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카드업계가 이미 포화상태지만 회사 성장을 위해선 고객 늘리기가 불가피하단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전략은 한 상품에 영업력을 집중시켜 ‘히트상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2015년 10월 출시한 ‘하나원큐(1Q)카드’가 그것이다.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를 기반으로 ‘하나머니’를 쉽게 적립할 수 있는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출시 2년 만에 발급 340만장을 돌파했다. 업계 1위 신한판(FAN)이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의 결과물이라면 하나원큐카드는 정 사장의 산물이다.

정 사장의 이 같은 전략은 높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밝힌 실적보고서를 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신용판매(일시불·할부)를 늘리며 1064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대비 40.7% 증가한 수준으로 2014년 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로 출범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앞서 정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6년 9월 말 당해 1~3분기 누적순이익 593억원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53억8000만원) 대비 133%가량 증가한 것. 하지만 옛 외환카드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전산통합비용이 대거 발생한 2015년과 달리 2016년엔 그 비용이 줄어든 반사이익의 결과였다. 이에 반해 지난해 실적 증가는 정 사장의 영업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노조에서도 정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나카드 노조 관계자는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외환카드 노조와의 통합도 잘 마무리돼 직원으로선 정 사장의 연임을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사장 앞에는 눈부신 실적 증가에 따른 해결과제도 있다.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 증가인데 무엇보다 하나카드의 카드론 급증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하나카드의 카드론 누적 잔액은 2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3% 증가했다. 2016년 9월 말 카드론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결과였던 점을 감안하면 작은 수치가 아니다. 전년 대비 133% 순익 증가를 기록한 2016년 9월 말 카드론 누적 잔액은 2조2400억원으로 1년 전(1조8600억원)보다 20.43%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