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서스통장의 두얼굴. /사진=이미지투데이
단기간 쓸 돈이나 비상금이 필요할 때 유용한 대출상품 마이너스통장. 돈이 필요하면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꺼내 쓰고 여유가 생겼을 때 대출금을 채워 넣는 식으로 간편하게 상환할 수 있어 많은 금융소비자가 이용한다. 그러나 단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자가 비싸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어느새 눈덩이처럼 늘어난 대출액이 가계를 위협할 수 있다.

◆간편함에 가려진 치명적인 단점들

마이너스통장은 자신이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율이 적용된다. 이를테면 5% 금리의 1000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이 중 500만원을 사용했을 경우 1년 동안 25만원을 더 갚아야 하지만 돈을 꺼내 쓰지 않았다면 이자가 부과되지 않는다.


마이너스통장은 사용한 금액만큼만 부담하기 때문에 전체 금액에 해당하는 이자를 내야 하는 일반적인 신용대출에 비해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 사용한 돈을 다시 입금하면 이자가 부과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기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장점에 가려진 단점이 많다.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비싼 건 단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1~2등급)는 3.92%로 신용대출 3.47%보다 0.4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용한 당일 금리가 적용되는 건 현 시점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 5%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500만원을 30일간 사용했다면 이자는 2만547원(500만원×5%×30/365일)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금리인상기에 들어섰고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정책이 반영돼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만약 대출금리가 6%로 상승했다면 앞선 경우에 이자는 2만4657원으로 뛴다.

이자가 올랐는데 상품 구조상 고객이 알기 어려운 부분도 부담이다. 마이너스통장은 빠져나가는 이자 적용기간이 매달 다르다. 어떤 달은 35일간, 또 어떤 달은 28일간에 대한 이자를 낸다. 결국 이자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는 실제 금리를 알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마이너스통장은 이자 부담이나 원금상환 압력이 적고 남은 한도가 마치 자신의 잔액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무절제한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는 사람 중에는 통장 한도를 실제 잔액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며 “한도가 늘어나니 마치 재산이 불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무절제한 소비성향으로 빚을 키울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이 있지만 열심히 돈을 모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없애기 어렵고 그만큼 돈을 모으는 길도 멀어진다”고 조언했다.

만약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 부득이하게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야 한다면 주거래은행을 이용하거나 최대한 금리가 낮은 상품을 찾아야 한다. 또 최대한 빨리 마이너스통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어쩌다 보니 마이너스통장 이용기간이 길어졌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해보자.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등급이 높은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연 소득이 15% 이상 오르거나, 직장에서 승진한 경우에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