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사진=뉴스1 이윤기 기자
최근 롯데케미칼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해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23일 46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11년 8월1일(45만8000원) 이후 약 7년 만에 고점을 높였다.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고점 행진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체력 향상으로 성장 모멘텀↑

증시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이유로 확대된 생산능력을 꼽았다. 롯데케미칼의 국내·외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1년 총 247만톤이었으나 올해 말에는 총 375만톤(합작사는 지분율 고려)으로 52%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생산설비 증설을 고려하면 4년 후에는 100만톤이 추가될 예정이다.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원재료 다변화와 수요시장 진입에 성공한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에 에탄분해설비(ECC)를 건설함으로써 원유에 치중된 사업을 가스 설비로 다변화했다. 이로써 원유 등의 원가 상승에 따른 충격을 완화했고 미국과 동유럽 기지를 확보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로 성장하는 동남아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케미칼은 단순 상품을 만들던 기업에서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화 중”이라며 “2015년 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 인수로 손쉽게 고기능합성수지(ABS)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의 정밀화학시장에 진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주변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국내 합성고무사업을 시작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도 합성고무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정밀화학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고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 내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기준 배당성향을 30% 확대할 계획이라 배당주로서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케미칼은 과거에 비해 이익수준이 크게 높아졌고 성장 전략이 구체화됐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내성이 커졌다. 하지만 주가는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의 상승세가 단순히 산업 사이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필요한 사업의 확장과 인수로 체력을 높여서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다년간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웠고 현재는 7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전망에 재평가 기대


롯데케미칼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을 업계 내 최선호주(Top Pick)로 꼽고 있다.

화학제품의 단기 재고 축적 사이클은 지난 1월 중순 시작됐으나 일부에서는 춘절 이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춘절 연휴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제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적어도 이달까지는 업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재고 축적 기간이 길지 않은 데다 전통적인 제조업 성수기인 3월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기 재고 축적 사이클이 일정 시간이 지나고 마무리되면 재고 조정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제품 가격변화에 따른 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기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78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전망이다. 또 일부 우려와 달리 폴리에틸렌(PE)의 경우 신규설비 가동이 지연되고 중국 수요가 견조해 오히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증시전문가들은 PE시황 호조가 202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역시 중국의 폐PET 수입금지 영향과 타이트한 공급을 바탕으로 스프레드가 크게 개선됐으며 이 같은 영향이 올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MEG뿐만 아니라 부타디엔, 스티렌모너머(SM), ABS 등의 비 PE 제품군의 실적은 제한적 증설과 지속적 수요 성장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낮은 수준인 부타디엔의 스프레드 레벨은 합성고무 재고가 완화되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롯데케미칼이 2016년 이후 받아온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 요인이 완화되고 올해는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부 우려와 달리 춘절 이후에도 MEG 등 주요 제품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소폭 상승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 1분기 중 추가적인 시황 개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강한 화학 스프레드를 반영해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며 “중기 사이클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적용 주가수익비율(PER)도 8배에서 9배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2% 올린 67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업계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며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화학 시황이 회복되면서 상승해왔으나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0호(2018년 3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