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직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이지만 여성임원 비율은 전체 직원대비 4%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지난달 말 기준 보험·카드·증권 등 업종 59개사의 승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관리자(부서장) 3500명 중 여성 비율은 6.9%(243명), 전체 임원 940명 중 여성 비율은 이보다 낮은 4.3%(40명)에 불과했다고 7일 밝혔다. 여성 임원 중 이사회에 참가할 수 있는 등기 임원은 지난해에 이어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2금융권 유리천정 실태. /자료=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조사 대상 59개사의 전체 직원 수는 7만여명이며 이중 여성은 2만7700여명으로 41.3%다. 여성 관리자와 임원 수는 2016년부터 지속해서 늘었지만 전체 직원 수대비 비율은 증가하지 않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서은정 사무금융노조 교육국장은 “여성에게만 턱없이 높은 제2금융권의 승진 문턱은 매년 반복돼왔다”며 “소속 직원의 성비를 고려할 때 구조화된 성차별 해소를 위한 근본적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기직, 분리 직군, 외주화 등으로 상당수의 제2금융권 여성 노동자들이 갈수록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밀려나고 있다”며 “그나마 고용 형태를 유지한 경우도 결혼·육아 등을 거치며 승진과 업무에서 소외돼 '희망퇴직'을 명분으로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여성가족부가 제2차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통해 밝힌 성별 임금 공시제, 공공기관 여성 임원 목표제 등이 금융권 민간 기업의 유리천장을 깨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성 채용 및 승진 할당제를 임단협에 포함하는 것을 매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사무금융노조는 공공기관으로부터 민간으로 확장하고 정착시키는 법안을 마련하고 정부 일자리위원회와 여가부 산하 양성평등위원회에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민주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와 '제2회 남녀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조기 퇴근시위'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