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쟁탈전이 동행복권 컨소시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10년간 복권사업을 영위해온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꼴찌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또 온·오프라인 발권사업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 컨소시엄도 다크호스 동행복권 컨소시엄에 밀렸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설계·제조·판매사인 제주반도체가 주도하는 동행복권 컨소시엄(제주반도체 43.7%, 한국전자금융 21.5%, 에스넷시스템 12.0%, 케이뱅크 1.0% 등 10개사 참여)이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가격평가 점수서 경쟁사 압도

당초 사업 경험, 매출 규모 등에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불리하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제안서 평가위원회의 기술평가 점수(85%)에 각 컨소시엄의 가격을 평점한 가격평가 점수(15%)를 합산한 결과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91.08점으로 인터파크(90.57점)·나눔로또(89.67점) 컨소시엄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기술점수는 가장 낮았지만 가격점수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0.2%가량 낮은 1.13%의 수수료율을 제시해 만점(15)을 받았다. 반면 경쟁사들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점수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가격점수에서 13점을 넘지 못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서울의 한 복권판매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이에 따라 동행복권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매출액의 3%를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초기 시스템 구축비용(500억~600억원)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5년간 제대로 된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세중 제주반도체 전무는 “컨소시엄 합류 기업 중 복권시스템을 만든 곳도 있고 관련 인프라를 갖춘 기업도 있다. 또 중소기업연합 형태여서 원가경쟁력이 높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수수료율을 책정했다”며 “복권사업의 특성상 초기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길게 보고 제안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3곳과 협력 논의 중

일각에선 동행복권 컨소시엄 합류 기업 중 시중은행이 없어 당첨금 지급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현 컨소시엄 구성만 보면 인터넷은행 활용이 익숙한 젊은층을 제외한 중·장년층은 당첨금 수령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본계약 체결 전 시중은행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시중은행 세곳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복권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원활한 당첨금 지급 등을 위해 시중은행과의 협의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복권위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인쇄복권 출시와 로또에 편중(90% 이상)된 복권구조 개선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권위와 조달청은 동행복권 컨소시엄과 기술협상을 실시한 뒤 이달 중으로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예정대로 계약이 체결되면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오는 12월2일부터 5년간 국내 복권사업을 수탁 운영·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