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으로 진화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이끄는 4대 금융지주사의 서비스가 놀랍도록 달라졌다. 해외에선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금융을 앞세워 신성장동력과 미래먹거리를 찾고 있다. <머니S>는 4차산업시대를 맞아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금융지주회사의 디지털금융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정보통신기술(ICT)이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신기술이 사람과 데이터, 사물 등을 연결하는 초연결사회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제 은행점포를 직접 방문해 공과금을 납부하거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축의금을 인출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핀테크(금융과 기술 결합)가 금융생활에 편리함을 더한 것이다.


이에 4대 금융지주회사는 디지털금융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기술을 모바일뱅킹에 접목해 진화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똑똑한 AI비서, 음성인식 서비스 봇물

최근 금융권이 주목하는 신기술은 AI다. 인간을 대신하는 AI기술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다.


KB금융지주는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KB Anderson)을 자체 개발했다. KB국민은행이 출시한 딥러닝 기반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K·B·otSAM’(케이봇 쌤)은 AI기술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고객의 투자전략을 정해준다. 고객의 자산관리 성격에 따라 여러개의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제시해 보다 세밀한 자금관리가 가능하다.

모바일뱅킹에서 단순 문답을 지원하던 음성인식 기술은 실제 금융거래로 이어지는 단계로 진화했다. 국민은행은 메신저 기반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을 업그레이드했다. 리브똑똑은 메신저 창에서 채팅을 통해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하고 AI금융비서 ‘똑똑이’와 대화하듯 거래를 하는 메신저 기반 뱅킹서비스다. 목소리 인증과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똑똑이는 입출금 계좌와 카드내역은 물론 개인이 보유한 펀드의 계좌정보와 수익률을 알려준다. 또 대출 거래내역과 적용금리를 간편하게 확인하는 기능까지 확장해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금융지주는 ‘디지털신한’을 경영목표로 디지털금융에 신기술을 탑재한다. 지난해 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미국의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직접 방문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디지털뱅킹에 도입키로 결정했다. 그 결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들이 아마존과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핵심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새로운 뱅킹 앱 '쏠'(SOL)에 AI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놨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탑재한 AI챗봇 '쏠 메이트'는 AI상담원으로 불리는 챗봇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쏠메이트는 뱅킹과 상담업무가 동시에 가능하며 음성과 텍스트 입력을 모두 지원한다. 모션뱅킹과 히든 제스처 등을 이용하면 휴대폰을 흔들거나 정해진 패턴을 그려 원하는 메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KEB하나은행의 대화형 AI서비스 HAI(하이)뱅킹을 생활금융 플랫폼 하나멤버스에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의 하이뱅킹은 문자메시지와 SNS를 통한 대화 방식으로 간편송금, 지방세 조회·납부, 통장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 실시간 환율 조회 등 각종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하나멤버스에선 ‘하나톡’ 채팅창의 퀵 버튼기능을 통해 터치만으로 계좌조회, 송금, 지방세 납부 등 빠른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AI기술을 실시간 금융상담 업무에 활용한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상담의 최접점에 있는 콜센터 상담사뿐만 아니라 영업점 직원의 금융상담 업무를 지원하는 콜센터 AI빅데이터 시스템인 ‘아르미AI’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아르미AI는 고객질의에 최적화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지식기반 시스템으로 AI가 친절한 금융상담가 역할을 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실시간 음성인식 상담 서비스는 디지털금융 혁신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AI기술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품질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통합 플랫폼 구현

금융지주는 수십개로 늘어난 앱을 한데로 묶는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앱 메인화면에서 금융거래가 대부분 가능해져 번거롭게 앱을 깔아야 했던 고객의 수고를 덜어준 것이다.

농협금융은 계열사의 모바일플랫폼을 합친 ‘올원뱅크’를 올원뱅크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올원뱅크 2.0은 계좌정보와 자주 쓰는 서비스를 첫 화면에 배치하고 단계별 전자서명 축소, 골드바 등 다양한 상품 신설, 세대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농협금융 계열사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은행·카드·증권·보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NH금융통합’ 서비스를 강화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스마트인증과 금융슈퍼마켓, 스마트알림 등의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쏠은 기능별로 쪼개져 있던 6개 앱(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확인, 온라인등기, S통장지갑, 엠폴리오 등)을 한데 모았다. 개별 앱에서 제공하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통합앱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생일, 졸업 등 각종 기념일 선물로 만기 6개월에 연 3.0% 금리를 주는 적금통장을 전달할 수 있다. 선물받은 사람은 월 한도 1000원에서 30만원까지 적립하면 된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의 고객 상담·환율·가계부 등 3개 앱을 통합하고 푸시 기능을 추가한 통합앱을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신분증 스캔앱과 통합인증 앱을 모바일 뱅킹 앱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관련 앱도 늘어나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핵심기능을 담은 앱으로 통합하는 작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