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전 제공
"완도군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제주도를 위한 한전사업! 우리는 자랑스러운 청정 완도에서 살고 싶다."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완도-제주간 송전선로 사업이 주민 반발에 부딪쳐 좌초위기에 놓였다.

주민들은 절차의 정당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사업 추진 과정을 일시 중단할 것이 아니라 모두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한전과 가칭 범군민대책준비위(준비위)에 따르면 한전은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완도읍 가용리 일대에 완도변환소 및 분기송전선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도 및 제주지역 전력계통 연계를 통한 상호 전력공급 인프라 구축과 완도지역 단일계통 이중화로 전력공급 안정도 향상이 이번 사업 목적이다.


변환소는 HVDC(초고압 직류송전) 200MW 규모이며 송전선로는 완도-제주간 해저 지중 약 100㎞구간이다. 한전은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대책위 제공

준비위는 정부와 한전의 잘못된 수요예측 때문에 완도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사업추진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완도군도 군민이 반대하는 변환소 송전탑 건설을 반대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 완도군의회, 준비위 등과 함께 변환소 관련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할 것을 약속한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완도군의회도 최근 '군민동의 없는 완도변환소 및 송전탑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완도군의회 의원 일동은 한전에서 완도∼제주간 해저송전로 건설 사업을 투명하지 않게 추진해 온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청정바다 수도 완도 이미지와 군민의 건강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완도변환소 및 송전탑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준비위는 지난 12일 1000여명의 주민의견서를 취합해 완도군에 전했다. 완도군은 한전에 사업추진 반대 입장이 담긴 주민의견서를 전달키로 했다.

준비위 김영신씨는 "한전은 완도변환소와 송전철탑 건설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입지공모제' 등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한전측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주민을 호도하고 있다. 난개발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예상되는 제주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하면서 마치 완도를 위한 사업인 것처럼 완도군과 의회에 설명했다"며 공기업으로서 기본을 지키지 않은 한전의 거짓 행정을 질타했다.

또 "한전은 이번 일과 관련해 사과가 선행돼야 할 것이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전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변환소 및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대해 법적으로 추진하던 모든 행정 절차를 주민과 협의할 때까지 중단하겠다"면서 "주민과 충분한 소통기회를 마련해 갈등이 최소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