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본점/사진=뉴시스
IBK기업은행이 KT&G 주주총회에서 체면을 구겼다. KT&G의 지분 6.93%를 보유한 기업은행은 백복인 KT&G 사장 연임을 반대하고 사외이사 2명을 추천했지만 주주들과의 표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KT&G 이사회는 16일 오전 10시 대전 평촌동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백복인 사장 선임의 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백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 3년 더 늘었다.


앞서 기업은행은 백복인 사장이 분식회계로 고발되는 등 CEO 리스크를 우려했다. 주총에서 기업은행 측 대리인은 “백 사장 연임은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주주 이익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총에선 의결권이 있는 전체 발행주식 수 1억2626만5127주 가운데 56.34%(7114만2223주)가 백 사장의 연임을 찬성했다. 의결권 위임을 포함해 주총 출석주식 수(9328만7928주)만 따지면 찬성률은 76.26%다. 외국계 주주 상당수가 백 사장 연임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를 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집중투표제'(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당 이사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통해 오철호 숭실대 교수, 황덕희 변호사 등 2명의 후보를 제안했다.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이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이 비율이 발행주식총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KT&G가 추천한 백종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2명과의 표 대결에서 1위를 차지해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