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요타
나들이철을 앞두고 미니밴시장이 다시 들썩인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화려한 기능으로 무장한 카니발 상품성 개선모델을 내놨고 토요타도 시에나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하며 혼다의 신형 오딧세이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다. 북미시장의 라이벌이 장소를 옮겨 다시 맞붙는 격이다.

우리나라 미니밴시장은 북미의 미니밴, 유럽의 MPV가 함께 어우러져 경쟁한다. 넓은 의미에서 비슷한 목적의 차종만 7종이다. 북미지역에서 경쟁을 벌이는 삼총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기아 카니발이 단연 압도적이다. 7인승 하이리무진부터 11인승까지 전체 라인업에서 총 6만8368대가 팔렸다. 토요타 시에나는 883대, 혼다 오딧세이 360대다.


패밀리카로 인식되는 미니밴은 여럿이 편안히 이동할 수 있는 일종의 ‘미니버스’라 가격저항이 적다. 따라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활용성을 보장하는 건 물론 소비자에게 명확한 메시지와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다. 결국 대체재가 생기면 언제든 쉽게 옮겨갈 수 있음을 뜻하기에 업체들은 자존심을 걸고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해 작은 편의 하나라도 더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사진=기아차
◆고출력엔진과 고단변속기

지난해 먼저 출시된 혼다 오딧세이와 이번에 새로 출시된 기아 카니발, 토요타 시에나의 공통점은 넉넉한 엔진과 고단변속기의 조화다.

지난 3월13일 출시된 카니발의 엔진은 요소수 방식(SCR, 선택적환원촉매)을 적용한 신형 R2.2ℓ 디젤엔진, 람다II 개선 3.3ℓ GDI(가솔린직접분사방식)엔진에 국산 미니밴 최초로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힘을 전달한다.


이어 지난 3월19일 선보인 토요타 시에나는 최고출력 301마력을 내는 V6 3.5ℓ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미니밴 중 최고수준의 출력이다. 아울러 수입 미니밴 유일의 4륜구동 모델도 인기가 좋다. 액티브 토크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전·후륜에 적절히 토크를 배분, 안정적인 핸들링과 뛰어난 노면 접지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런플랫타이어가 적용돼 안전도 챙겼다.

지난해 먼저 출시된 혼다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84마력의 3.5ℓ 직분사 VCM(가변실린더제어)엔진이 6기통임에도 주행환경에 따라 3기통만 쓰기도 한다. 높은 출력과 효율을 함께 추구한 기술로 혼다가 독자 개발한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뛰어난 연비가 특징이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연료효율을 무시하긴 어렵다. 복합연비는 카니발 디젤모델이 가장 좋다. 9인승 기준 ℓ당 11.4㎞다. 가솔린모델 중에서는 오딧세이가 ℓ당 9.2㎞로 가장 효율이 높으며 시에나(전륜구동기준) 8.6㎞, 카니발(람다II) 8.2㎞ 순이다.
/사진=기아차
◆안전장비, 많을수록 좋다

세 차종 모두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운전에 편의를 더하면서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챙길 수 있다.

카니발은 기존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을 개선, 앞 차를 감지해 차간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는 건 물론 정차 후 재출발도 가능해졌다. 사각지대 안내(BCW), 하이빔 보조(HB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등 기본적인 기능은 대부분 갖췄지만 주행 중 차로를 벗어났을 때 이를 바로잡아주는 기능인 LKAS는 빠졌다.


시에나는 차선이탈 경고(LD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제동보조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의 4가지 안전예방기술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를 적용했다. 아울러 동반석 시트쿠션 에어백까지 적용된 8개 SRS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장치(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은 전 모델 기본품목이다.

‘혼다 센싱’이 적용된 오딧세이는 차간거리와 차선 유지, 사고 방지, 충격완화 등을 위한 적극적 안전제어시스템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적응형정속주행장치(ACC),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추돌경감제동시스템(CMBS), 차선이탈경감시스템(RDM), 사각지대경보시스템(BSI) 등의 안전기술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조수석 무릎에어백을 포함, 8개 에어백이 탑재됐다.
/사진=혼다
◆여럿이 함께 즐거운 차

넉넉함과 섬세함도 놓칠 수 없다. 세 차종 모두 가족 중심의 패밀리카를 추구하는 만큼 ‘안전, 편의, 친환경’은 기본이다.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각종 첨단장치로 무장한 게 특징이다.

신형 카니발은 미국 오디오브랜드인 ‘크렐’의 사운드시스템을 장착했다. 또 첨단 텔레매틱스서비스인 ‘스마트 내비게이션 유보(UVO) 3.0’의 무료이용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린 점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AI(인공지능)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인 카카오 ‘카카오 I’(아이)를 활용,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와 정확도를 높였다.

시에나는 2011년 11월 국내 출시됐을 때 2열 오토만 시트, 3열 파워 폴딩 시트, 듀얼 문루프 등으로 관심을 모았고 신형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다리받침대(레그 서포터)와 뗄 수 있는 듀얼 암레스트를 적용한 2열 독립 오토만 시트. 액센트 우드트림과 소프트 패드 마감, 통합형 센터스택 컨트롤, 등받이 각도 조절 및 6대4 분할이 가능한 3열 시트. 2·3열 햇빛가리개와 독서등, 슬라이딩 콘솔과 오버헤드 콘솔, 뒷좌석에서 여닫을 수 있는 듀얼 문루프(2WD), 4개의 USB포트 등을 탑재했다.
/사진=혼다
오딧세이는 2·3열 탑승공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캐빈와치, 전후좌우 이동이 가능한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로 주목을 끌었고 트렁크에는 진공청소기를 탑재해 더러워진 실내를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게 돕는다. 또 2열 상단에는 10.2인치 모니터가 있어서 탑승객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다양한 재주를 지닌 최신형 미니밴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는 즐겁다. 한층 개선된 상품성으로 제2의 생활공간으로 거듭난 미니밴의 진화는 여럿이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물론 그만큼 높아진 가격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3호(2018년 3월28일~4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