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쇳물이 하늘로 솟구치자 강력한 불꽃을 이룬다. 이만으로 아쉬웠던지 허공에서 산화하지 못한 쇳물은 땅에 튕겨 또다시 불꽃을 토한다.


쇳물의 황홀경을 가까이서 보겠다는 욕심이 과했나. 느닷없는 쇳물의 '불똥 테러'를 피하려는 모양은 '허둥지둥', 그러다 새 불꽃 미망에 또 다시 '허겁지겁'. 다행히도 불똥에 덴 데는 없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츠수이(赤水)의 토성고진. 츠수이허(赤水河) 강변에서 펼쳐진 타철화(打鐵花)는 중국 기예(技藝)의 '끝판왕'이다.


타철화는 1600~1700도의 펄펄 끓는 쇳물로 불꽃을 만드는 도교의 기예로 출발했다. 명과 청나라 시절 가장 흥성한 중국의 민간 전통 불꽃놀이로서 2008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가 됐다.

아찔한 쇳물이 그리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하나인 화약으로 만드는 불꽃보다 더 화려하다.


츠수이 토성고진의 타철화. /사진=박정웅 기자
타철화는 제련술이 뛰어난 허난(河南)성이 주무대였다. 여전히 이 지역에서 명맥을 잇기는 하나 출절 대보름에만 반짝한다.

츠수이 토성고진의 타철화는 소형 규모인 반면 주말마다 펼쳐져 돋보인다. 주말 상설 공연은 중국 전역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염복은 고사하고 일상복 차림으로 위험천만한 타철화 공연을 뚝딱 해치우는 솜씨와 배짱은 여간한 게 아니었다. 더 놀라운 건 공연팀이 외지인이 아닌 토성의 일반 주민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타철화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일정 거리에서 관람한다면 색다른 기예의 꽃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공연자도 그렇거니와 관람객을 통제하는 안전요원 역시 일상복 차림이다.

이마저도 두렵다면 아예 멀찍이서 봐도 괜찮다. 또 바람을 등진 곳이라면 더욱 안전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