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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불황 앞에서 꼼짝 못하던 조선업계의 전망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조선업 지표의 회복을 나타낸 분석이 조명받는 동시에 신조선 수주량 증가가 기대된다는 예측도 흘러나온다. 또한 대형조선사와 중소형조선사의 동반성장을 통한 불황탈출 시나리오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조선업계에 날아온 희망 메시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해운업에 직격탄을 날렸고 물동량 감소의 충격은 이내 조선업으로 번졌다. 수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조선사들은 당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에 희망을 걸고 해양플랜트로 방향을 틀면서 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고유가시대가 막을 내리자 막대한 손실과 함께 다시 불황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선업의 침체기가 장기화되자 지역의 고용 위기가 찾아왔고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과 거제·통영·고성지역의 고용률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울산 동구지역 평균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2014년 7만1972명에서 지난해 5만2815명으로 줄어 26.6%의 감소율을 보였다. 거제·통영·고성의 근로자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 지역은 지난해에만 2만1009명의 근로자가 직장을 잃었다.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용이 줄고 지역상권마저 무너지자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 1월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우리의 강점인 쇄빙LNG선과 LNG연료선, LNG운반선의 일감 확보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선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조만간 조선업 혁신성장방안을 마련해 이행할 방침이다.
◆회복세로 전환된 조선업 지표
2016년 최저점을 찍은 국내 조선업 지표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전환됐다. 그동안 얼어붙은 조선업계에 날아온 간만의 희소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선박수주량은 645만CGT(176척)로 2016년 216만CGT보다 198.6% 증가했다. CGT는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한·중·일 3국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919만CGT(426척)를 수주해 전년 대비 86.0% 늘었고 일본은 199만CGT(98척)을 수주해 13.7% 증가했다.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 155억달러, 한국 153억달러, 일본 32억달러로 한국과 중국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전세계 연간 선박발주량 역시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2016년 1302만CGT 대비 78.3% 증가한 2322만CGT를 기록했다. 클락슨리서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조선 전망 클럽’에서 지난해 연간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2300만CGT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 조선업의 회복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2018년 2780만CGT, 2019년 3220만CGT, 2020년 3470만CGT, 2021년 3840만CGT, 2022년 4270만CGT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클락슨의 분석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이에 우리나라 조선업도 해운시황 개선, 낮은 신조선가의 투자매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도 조선·해운 시황 및 2018년도 전망’에 따르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약 27%, 한국의 주수량은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초 현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21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조선사가 불황극복의 열쇠
전세계 선박발주량 회복에 따라 우리나라 수주량 증가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침체기에서 확실하게 빠져나오기 위한 시나리오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대형조선사와 중소형조선사가 각자 덩치에 맞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핵심은 전세계 신조선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형조선사다. 우리나라 중소형조선사는 첨단어선, 해양플랜트 지원선,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의 중형특수선분야에 진입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녔다. 전세계적으로 3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레저선박시장이나 연안선박시장 등에 주력하면 불황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가 중소형조선사를 직접 지원하거나 대형조선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형조선사는 중소형조선사에 기술을 이전해 돕는 방법이 거론된다. 대형조선사와 중소형조선사가 함께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다. 만약 대형조선사만 살아남고 중소형조선사와 기자재산업분야가 축소되면 산업 전체 발전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나온 시나리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대형조선소들은 1980년대 구조조정 이후 모두 사라졌지만 중형조선소들이 잘 하고 있다”며 “유럽도 호황이라는 크루즈선 만드는 조선소들이 다 중형”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조선사는 대형·고급상선(LNG선, LPG선, 대형컨테이너선·탱커), 해양플랜트 등에 주력하고 중소형조선사는 중형 크기의 선박이나 요트, 여객선,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사업이나 신수요사업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4호(2018년 4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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