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안 제출 시한인 30일, 마지막 선택권을 쥔 이 회사 노동조합은 공장을 비우고 거리 집회에 나섰다. 결국 법정관리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은 채무상환을 연기해주는 자율협약을 이날까지로 한정했다. 채권단이 손을 놓으면 당장 다음주부터 돌아오는 어음과 회사채를 상환할 능력이 없는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행은 사실상 ‘공멸’의 길이다. 노조는 해외매각을 막으려다가 결국 수많은 일자리를 날려버릴 위기다. 대주주인 채권단 입장에서도 법정관리는 뼈아프다. 금호타이어에 빌려 준 2조원 중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채권단이 그럼에도 법정관리를 택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자명하다. 국책은행으로서 정해놓은 ‘원칙’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3월30일은 바뀔 수 없는 시한”이라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만약 노조의 자구안 제출이 되지 않았는데도 이 회사의 소생을 위한 다른 방안을 택할 경우 이들은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여론의 뭇매는 물론이며 앞으로 진행할 수많은 구조조정이 미궁속으로 빠져버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마지막까지 채권단의 배수진을 아직도 공갈협박으로 이해하는 모양새다. 노조 집행부는 파업이 해외매각과 법정관리를 모두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어떻게 막을건지 노조에게 묻고싶다”며 “결국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법정관리로 향할 경우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거냐”고 분개했다.

노조가 믿는 것은 ‘국내기업의 인수의향’인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말하는 ‘국내 대기업’의 정체는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타이어뱅크와 S2C캐피털그룹은 법적 효력이 있는 인수의향을 제시한 바 없다. 만약 노조가 주장하는 새로운 인수주체가 나타난다고 해도 자율협약 종료를 막을 순 없다.


결국 현재로서 법정관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노조의 결단뿐이다. 때문에 법정관리로 향할 경우 책임도 노조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