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BBC 캡처
미군 등 서방 연합군이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타격한 다음날(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임무 완수"(Mission Accomplished)라고 밝혔다.

이 표현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5월 이라크를 침공한 직후 항공모함 위에서 플래카드를 통해 밝혔던 것으로 '성급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전쟁이 막 시작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조치가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거나 화학무기 사용을 완전 차단한 것이 아닌 만큼 성급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추가 조치가 발표됐다. 일단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시리아 공습에 이어 16일에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15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밝혔다.


러시아 제재안이 발표되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세번째 제재다. 지난달 미국정부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이달 들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너 서클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 제재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발표할 것이며, 시리아 정부군 그리고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된 장비를 다루는 모든 기업에 대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사람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이 그것을 들었다는 걸 아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8년째 접어든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돕고 있으며, 지난 13일 벌어진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습을 비난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공습은 그들(러시아와 시리아)이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리아 버닝'의 저자 찰스 글래스는 "공습은 시리아 내전이 계속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그러나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글래스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2000명의 미군을 동원하고 추가로 공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군사 공격보다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을 끝내기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교수인 제임스 피아자는 "이번 공습은 시리아에 무시할 수 있을 만한(negligible) 효과를 줬을 뿐"이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더 있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공조하면서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아자 교수는 "시리아 공습은 더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인들 모두 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은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하자는 쪽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헤일리 대사가 추가 제재를 언급한 데 대해 마리아 자크하로바 러시아정부 대변인은 "우리가 시리아와 연결됐다는 현실적인 증거가 없는데도 제재가 부과되고 있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