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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스피커 업계는 구글홈이 상륙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겪을 것으로 본다. 구글홈이 ‘한국어를 얼마나 구현할지’, ‘관련 콘텐츠가 얼마나 준비됐는지’가 관건이지만 세계시장에서 보여준 절대적인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AI 스피커, 킬러콘텐츠 부재에 ‘주춤’
지난 17일 구글홈이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AI 스피커업체는 “AI 스피커 시장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구글홈 출시에 대비해 국내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국내 AI 스피커의 단점을 파고든다면 국내업체는 궤멸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급성장한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각 기업들은 AI스피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획기적인 기술 개발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우후죽순 출시된 AI 스피커는 올해들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인다. 업체별로 AI 기반 인터넷전화(VoIP), 환율·계좌조회서비스, 생활영어, 음식주문 등의 기능을 선보였지만 확실한 킬러콘텐츠가 없어 사용자는 크게 늘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AI 스피커 사용자들은 다양하지 못한 기능에 불만을 토로한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성모씨(35·남)는 “지난해 프로모션 기간 중 AI 스피커를 구입했지만 크게 유용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AI 스피커의 ‘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부재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AI의 음성인식 기능은 최근 수년간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면서도 “다만 AI 스피커에 탑재된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구글홈 판 키울까, 엎을까
국내 AI 스피커가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해외 기술은 가파르게 발전했다. AI 스피커 선두업체 아마존은 2014년 AI 스피커 에코 출시 당시 만해도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목소리로 사람을 구별해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구글은 완벽한 대화가 가능한 기술을 구축, 사람과 대화하듯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중국의 샤오미도 정부의 후광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시선을 다시 구글홈의 국내 시장 상륙에 돌려보자. 구글홈은 국내 AI 스피커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IT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해외의 AI 스피커가 국내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춘 것은 사실”이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확실한 생태계를 갖춘 구글홈이 국내에 상륙한다면 판세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AI스피커서비스를 제공 중인 통신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 부문에서 국내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홈의 한국어 자연어 처리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관건이다. 단기적으로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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