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 /사진=뉴시스

감사원이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인 장모씨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장씨가 미국 존스홈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방문학자로 가기 위해 직접 협박성 이메일을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앞서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홍 행정관이 USKI 예산지급 중단 사태의 당사자로 주목받는 가운데 그의 부인 장씨가 지난해 USKI에 방문학자로 가려고 '저를 뽑아주면 남편이 (USKI를)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씨는 감사원 국장으로 있던 지난해 1월28일 USKI 측에 이메일을 보내 "제가 아는 한, 남편과 김기식 전 의원은 USKI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김 전 의원의 행동이 USKI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제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씨는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USKI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은 USKI의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는데 장씨는 홍 행정관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받으라고 종용했다"며 "USKI 입장에서는 '당근이자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예산을 받고 있는 기관을 향해 예산결산을 감사하는 감사원과의 관계까지 언급하면서 자신을 방문학자로 뽑아달라고 한 것은 매우 위협적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감사원은 장씨에 대한 직무감찰을 통해 즉각 그 결과를 밝히라"고 덧붙였다.

이에 감사원은 자체 감찰실에 조사를 시작하도록 했다. 감사원은 장씨를 상대로 이메일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직권남용 여부를 판단, 징계위원회 회부 등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