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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부족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건의했다.

지난 23일 엘리엇 계열 펀드 투자자문사 엘리엇 어드바이저홍콩은 ‘엑셀러레이트 현대 제안서’와 이사진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사업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 및 A/S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엘리엇은 개편안에 대한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다고 봤다. 따라서 현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제안서를 보낸 것.


먼저 지배구조. 현대차그룹이 개편안을 발표하며 순환출자를 해소하려 했지만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을 분할할 때 평가방식이 불명확하며 물류회사(글로비스)에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상당한 세금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경쟁력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차대조표도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과대화된 대차대조표 해소, 기아자동차에 올바른 방법으로 적정 자본상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저조한 주주수익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의 대차대조표의 과다 잉여금을 줄일 필요가 있고 현재 및 미래의 모든 자사주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가치 검토와 자산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주주환원 부분도 목소리를 냈다. 현재 주주환원 정책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경쟁 글로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사 기준에 맞춰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배당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는 이사회와 경영구조의 개선을 언급했다. 다양성이 부족한 기존 이사회의 개선방안이 빠졌다는 것.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비상임이사는 다수 학계, 법조계, 그리고 정부 관료 출신 인력으로 해외 경영 경험이 부족한 만큼 관련 다국적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세명을 추가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4일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을 환영한다”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에 1조원가량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고 봤다. 당장은 경영권을 뒤흔들 만큼의 지분은 아니지만 자금력을 앞세워 사사건건 귀찮게 간섭할 우려가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